임종윤·종훈 형제 측, 이달에만 3인 연합측 고소·고발 3건
송영숙·임주현, 라데팡스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3.7% 넘겨

서울시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가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고소·고발 등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형제 측은 이달 13일, 15일, 18일 등 3건의 고소·고발장을 송영숙 한미약품그룹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으로 구성된 대주주 3인 연합 측에 보냈다.
먼저, 지난 13일에는 형제 측 인사인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가 송영숙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한성준 대표는 송 회장이 설립자이자 실질적으로 운영을 관장하는 가현문화재단에 3년간 119억원의 기부금을 제공해 한미약품과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가현문화재단에 대한 이 같은 기부행위는 특정인의 사익 추구를 위해 주주총회의 의결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즉각 반발했다. 한미약품은 “가현문화재단은 고 임성기 회장이 계시던 때부터 20년 이상 한미약품그룹의 기부 등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며 “임종윤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10여년 기간에도 이사회 의결 없이 100억원 이상 가현문화재단에 기부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또 15일 3인 연합과 이들의 의결권 권유업체를 형사 고발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임시 주총을 위한 주주 설득 과정에서 3인 연합 측이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고 고발 사유를 설명했다. 이어 “제보 내용에는 국민연금도 3인 연합으로 돌아섰다, 유상증자 한다 등 결정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주주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들이 확인됐다”며 “정당한 주주 관리와 주주총회 운영·진행 업무를 방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3인 연합 측은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는 독재 경영이라고 반박했다. 3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와 사내이사를 한미사이언스가 형사고발하는 행위는 당연히 중요한 소송의 제기이며, 따라서 이사회 의결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판단된다”면서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고 오로지 형제 입김에 좌우돼 불법과 위법을 넘나드는 독재경영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18일에도 박재현 등 임원 4인과 라데팡스파트너스 김남규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및 횡령) 및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을 진행했다. 한미사이언스는 5명을 고발한 주요 혐의가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불필요한 임대차 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등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미약품 측은 “형제들이 자신들의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목적으로 경영권 권한을 남용해 한미약품 경영진을 무차별 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발 사항에 대한 모든 항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지만, 언론을 통해 공방전으로 흐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모든 사항에 대한 부당함을 법적 절차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의 18일 고발은 이날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주식 117만주를 킬링턴 유한회사에 매도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이후 이뤄졌다. 킬링턴은 사모펀드 라데팡스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송 회장은 오는 12월 18일 79만8000주, 임 부회장은 37만1080주, 가현문화재단은 132만1831주를 매도한다. 매각 예정가격은 주당 3만5000원이다. 거래 목적은 상속세 연부연납 세액 납부 목적의 대출 상환이다.
라데팡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3.7%를 확보하게 된다. 또, 라데팡스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이른바 3인 연합과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도 체결했다. 3인 연합 측에 따르면 신동국 회장은 송영숙·임주현 모녀가 킬링턴에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넘기는데 찬성했다.
한편, 3인 연합과 형제 측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정원을 11인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과 신규 이사 2인(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선임의 건 등에 대해 표결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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