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신용공여 수익 7215억원…전년 대비 9% 줄어
국내 증시 부진 탓…신용공여 잔고도 20조원→17조원

증권사들이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로부터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투자자도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 31곳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총 72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920억원) 대비 8.9% 감소한 수치다.
신용공여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유가증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세부적으로는 돈을 빌려 주식매수 자금으로 활용하는 신용거래융자와 현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융자 등으로 나뉜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리테일 고객이 많은 대형사의 이자수익 규모가 컸다. 미래에셋증권이 1177억원으로 유일하게 1000억원대를 기록했고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887억원, 809억원이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대형사에서도 이자수익은 일제히 감소세를 그렸다. 미래에셋증권은 5.4% 줄었고 삼성증권은 2.4%, 키움증권은 12.1%나 줄었다.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1년 새 47.7% 줄었고 △NH투자증권(-4.7%) △한국투자증권(-14.4%) △KB증권(-11.4%) △하나증권(-6.8%) △신한투자증권(-16.3%) 등 주요 증권사 모두 신용공여 이자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신용공여 이자수익 감소는 하반기 들어 이어지고 있는 증시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8일 기준 코스피지수는 올해 2분기 말 대비 11.31%나 빠졌고 코스닥지수는 17.78%나 하락했다.
실제로 금투협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15일 기준 17조24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20조원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감소세가 이어져 9월 중 16조원대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올해 2분기만 해도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주 강세로 빚을 내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신용거래융자도 전분기 대비 1.8% 소폭 늘었지만 3분기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빚투 열풍도 식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선제적인 신용 거래 종목 관리를 통해 문턱을 높인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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