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폭풍 성장’…국내 증시 폭락에도 ‘빅5 ’ 증권사 웃었다

시간 입력 2024-11-14 17:50:02 시간 수정 2024-11-14 17:50:02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5개 증권사 3Q 해외주식 수익 2369억원…전년동기 대비 90% 넘게 ↑
국장 수익 감소 해외주식으로 만회…일반환전 업무 더해 시너지 기대

국내 증시가 올 하반기 들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3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일궜다. 국내주식 관련 수익은 감소한 반면 해외주식을 통한 수익이 크게 늘어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올 7월부터 증권사의 일반환전 업무까지 전격 허용되며 일부 증권사들이 인가를 받고 관련 서비스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해외주식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3분기 해외주식 관련 수익을 발표한 주요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NH‧키움‧삼성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들 5개사의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은 총 2369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1242억원 대비 거의 두 배에 가까운 90.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해외주식으로 가장 많은 수수료수익을 거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올 3분기에만 709억원의 수익을 내며 전년 동기 286억원 대비 147.9%나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들어 침체된 국내 증시로 국내주식 수수료수익은 1분기 이후 계속 감소했으나, 해외주식 수익이 그만큼 늘어나면서 전체 위탁매매 수익은 오히려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해외주식 수수료수익 이익 등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6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1% 증가, 전년도의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상장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별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전략을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생성, 투자할 수 있는 웰스테크 서비스 등을 내놓으며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목표 환율에 도달시 자동으로 환전하는 서비스 등도 신규 출시했다.

오랜 기간 리테일 왕좌를 고수해 온 키움증권도 해외주식 수수료수익 5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92억원)보다 79.5% 늘었지만 미래에셋증권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이어 삼성증권 508억원, 한국투자증권 324억원, NH투자증권 304억원 등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78.9%, 55.8%, 76.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밖에 신흥 주자들의 해외주식 관련 수익 성장세도 매섭다. 1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토스증권도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5.4%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환전수수료 이익도 133.2%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 국내증시는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며 증시대금이 빠지는 반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온 투자자들이 모두 ‘서학개미’ 대열에 합류하며 해외주식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7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액이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증권사의 일반환전 업무가 전격 허용된 만큼, 이러한 해외주식 붐에 따른 증권사들의 반사이익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기획재정부는 외국환거래규정을 개정, 기존 은행만 할 수 있었던 증권사의 대고객 일반환전 업무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해당 업무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투자 목적뿐 아니라 여행, 유학 등 일반 목적의 환전업무도 수행할 수 있다. 이미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해당 업무에 대한 인가를 획득하고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의 환전 관련 이익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9개 증권사(키움·미래에셋·삼성·NH·KB·한투·신한·토스·카카오페이증권)의 연간 달러 환전 수수료수익은 약 1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2022년 연간 수준(1150억원) 대비 41.8%이나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불확실성 지속에 부동산 시장도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주식 투자는 현 시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먹거리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