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순익 7513억원…전년 동기보다 35% 넘게 성장
증시 하락으로 브로커리지 수익 성장세 주춤해도 연금으로 만회 ‘저력’
퇴직연금 잔고 14조 넘겨 전년대비 30% ↑…퇴직연금 실물이전 기대
삼성증권이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35% 이상 성장했다. 수익 증가의 주축으로 자산관리(WM)와 퇴직연금 부문의 성과가 꼽히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이원화된 채널을 통해 다양한 고객층에게 효율적으로 접근하는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7513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동기 대비 35.3% 늘었다고 공시했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3분기만 보면 24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1% 늘었다.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침체되며 수탁수수료 등은 전보다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자산관리(WM)와 퇴직연금 분야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리테일 고객자산은 312조8000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287조원 대비 9% 가량 늘었다. 자산 1억원 이상 고객(HNWI)수도 23만1000여명에서 26만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하반기 증시하락으로 보유자산 가치가 감소함에 따라 전 분기(26만5000명)보다는 소폭 줄었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잔고는 빠르게 증가했다. 3분기 퇴직연금(DC‧DB‧IRP 합산) 잔고는 1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9000억원 대비 29.4%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개인연금 역시 3조1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61.2%나 늘었다.
이로 인해 전체 리테일 금융상품 예탁잔고에서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전체 잔고 76조6000억원 중 퇴직연금의 비중은 약 18.4%로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 16% 대비 2%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반면 증시 하락의 여파로 순수탁수수료 수익은 136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31억8000만원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상반기에 비하면 감소했다. 연금상품이 아닌 파생결합증권, 펀드, 랩어카운트 등 금융상품 판매 수익도 37억1000만원에 그쳐 전년 동기 60억3000만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WM부문 고객자산 순유입 및 퇴직연금 예탁자산 증가 등 고객 기반 성장이 지속됐다”며 “리테일 고객자산 유입과 퇴직연금잔고‧개인연금잔고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잔고 규모는 미래에셋증권,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내 4위권이다. 하지만 증가율 만큼은 업계 최고 수준임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8월 삼성증권으로 연금을 이전한 가입자 수와 연금액은 각각 1만여 명, 4000억원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2만4000여명, 9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부터 본격 실시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에 따라 반사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는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때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를 매도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 채 옮길 수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빠르게 세를 넓힐 수 있었던 데는 박종문 대표의 연금 집중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롭게 자산관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초년생 및 젊은 자산가들에게 집중했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젊은 고액자산가를 타깃으로 한 ‘영앤글로벌(Young & Global) 영업팀’을 신설, 신흥 자산가 계층 공략에 나섰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영앤글로벌영업팀은 약 30여명의 대규모로 출범해 기존 자산가 계층과는 다른 젊은 자산가들의 수요를 공략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 채널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회사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가 2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공식 채널 콘텐츠 누적 조회수도 2억4000회를 돌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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