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향한 K증권사, 키움도 도전장…“실적 낮아도 잠재력 충분”

시간 입력 2024-10-22 17:48:03 시간 수정 2024-10-22 17: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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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싱가포르 현지 운용사 설립 인가받아…103억원 투자
현지법인 둔 증권사 7개로…연간 순익 10억 넘는 곳 없지만 성장 잠재성 주목

키움증권이 싱가포르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인가를 획득하면서, 싱가포르 자본시장에 대한 우리 증권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가 5개사를 넘어선 가운데 실적 또한 개선세를 이어간 점도 고무적이다.

아시아의 대표적 금융 허브 혹은 아시아의 스위스로 불리는 싱가포르는 세계 유수의 글로벌 대형 금융사 포함 600개 이상의 금융기관들이 진출해 있는 각축장이다. 코트라(KOTRA)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자금조달과 외환관리가 용이한 점이 아시아 대표 금융허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들고 있다. 이중 자본시장 영역은 증권, 선물과 파생상품이 골고루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영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외부 충격에 대한 복원력(resilience)도 높다는 점도 투자영역에서 장점으로 꼽힌다.

일찍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지난 2008년 현지 법인을 세우고 영업에 들어간 이례 한국계 금투사는 IB(투자금융),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파생상품, 주식·채권 중개, 리서치 등을 주 업무로 삼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싱가포르 현지 거래소 트레이딩멤버쉽 취득을 완료하며 현지 상품 취급에 들어갔으며, 신규 한국계 증권사의 도전장 제출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11일 싱가포르통화청(MAS)로부터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본인가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현지 운용사 법인(Kiwoom Asset Management Asia Pte. Ltd.)에 총 100만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03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납입하고, 지분 100%를 소유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시아 금융허브로 성장하고 있는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해외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에 증권사 혹은 자산운용사 현지법인을 둔 국내 증권사가 한 곳 늘게 됐다. 현재까지 싱가포르 법인을 둔 증권사는 키움증권을 포함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7곳이나 된다.

이들 증권사의 싱가포르 법인 수익 규모는 아직 크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받는다.

우선 분기별 개별 해외법인의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면 나머지 증권사들의 싱가포르 현지 법인은 대체로 연간 순이익이 10억원을 넘지 않을 정도로 수익 규모가 적다.

하지만 지난 2022년 대비 실적을 보면 소폭씩이나마 증가세를 보이는 증권사가 많다.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법인은 각각 연간순이익이 △2022년 4억900만원 △2023년 9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2022년 1억8700만원 △2023년 2억900만원으로 소폭 늘었다.

대신증권은 2년 연속 8400만원 수준을 유지했으며 하나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모두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올 상반기 들어서는 전년 대비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은 3억3500만원, NH투자증권 1400만원, 하나증권 -6억1100만원, 대신증권 -1800억원, 한화투자증권 -6억5500만원으로 각각 공시됐다.

싱가포르 현지법인의 실적이 아직 타 해외법인 대비 크지 않은 편이나 많은 증권사들이 주목하는 데는 현지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있다. 싱가포르 개발청(EDB)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싱가포르를 향한 고정자산투자(Fixed Asset Investment)가 54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27억달러를 유치했으며 2022년에는 225억달러를 기록, 근 1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싱가포르의 금융시장 경쟁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07년부터 발표된 금융중심지 경쟁력 평가 지수인 GFCI(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에서 싱가포르가 처음으로 지난해부터 홍콩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3월부터 홍콩을 제치고 뉴욕, 런던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김보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홍콩의 금융중심지 기능 위축으로 홍콩과 지리적으로 인접하며 이미 글로벌 금융중심지의 기능을 수행하던 싱가포르가 대체지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또 싱가포르 정부의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지원 정책도 기업의 구미를 당긴다. 싱가포르는 현재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법인세를 17%만 적용하고 있어 20% 중반대인 한국보다 크게 낮다. 또 ‘K-컬처’를 비롯한 한류 열풍 또한 확산되며 한국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높아진 상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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