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보유 소프트웨어 자산가치, 5년 전보다 177%↑…신한투자증권 가장 많아

시간 입력 2024-10-21 17:35:15 시간 수정 2024-10-21 17: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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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43억원에서 올 상반기 288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
신한·키움·현대차증권 순으로 많아…증권사도 IT 개발 경쟁 한창

국내 증권사들이 보유한 무형자산 중 소프트웨어 자산의 가치가 5년 전인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전후로 비대면 금융이 확산되면서 금융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관련 인력도 크게 늘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말 기준 소프트웨어 자산을 공시한 39개 증권사의 총 소프트웨어 자산규모는 2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지난 2019년말(38개사) 1043억원 대비 약 176.9%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사의 자산 항목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는 무형자산 하위 항목으로, 물리적 형체는 없지만 금융사가 자체 보유한 전산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같은 무형자산 하위 항목인 ‘개발비’는 신규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투입된 비용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최근 금융사들이 IT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내부 업무효율을 위한 전산시스템과 대고객 서비스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소프트웨어 자산가치도 크게 늘어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1043억원 △2020년 1413억원 △2021년 2139억원 △2022년 2801억원 △2023년 2984억원 순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에는 이미 2888억원에 달해 연간으로는 3000억원 규모를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개별 증권사로 보면 올 상반기말 기준 신한투자증권(538억원)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키움증권(452억원), 현대차증권(223억원)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밖에 △KB증권(198억원) △LS증권(174억원) △삼성증권(147억원) △대신증권 (142억원) △유진투자증권(127억원) △하나증권(119억원) △미래에셋증권(116억원) △유안타증권(103억원) △상상인증권(1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소프트웨어 자산이 100억원을 넘는 증권사는 올 상반기말 기준 12곳에 달한다. 지난 2019년 3곳(키움증권‧유진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4배나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증권사에 따라서는 개발비와 소프트웨어 항목을 구분하지 않고 통합해서 공시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 보유 자산 규모와 차이가 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사는 소프트웨어 항목에 개발비를 포함시켜 공시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항목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 때 개발비와 소프트웨어 항목의 금액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디지털 부문에 대한 증권업계의 투자 증가가 추세임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양질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개발자 인력 충원에 열을 올려 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서만 개발 인력을 채용하는 증권사가 KB증권, 카카오페이증권, IBK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메리츠증권, BNK투자증권 등 6곳에 달한다.

증권사의 소프트웨어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업체 간 분쟁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 KB증권은 토스증권의 웹 트레이딩 서비스(WTS)가 자사의 시스템과 유사하다며 서울중앙지법에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다.

KB증권 측은 토스증권 WTS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이 자사의 ‘마블(M-able) 와이드’와 유사한 면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토스증권 측은 KB증권의 ‘마블 와이드’도 미국의 MTS와 유사한 면이 있다며 공통점이라고 주장되는 부분은 업계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만큼 ‘도용’으로 볼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의 법정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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