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3사 합산 영업익 1.2조 추정…KT 전년 대비 37%↑
SKT 5246억‧KT 4621억‧LG U+ 2536억 영업익 전망
거세지는 요금 인하 압박… 3사, 인력 감축 비용 충당
SKT·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의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이로써 국내 통신 3사는 올해들어 3분기 연속으로 합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인공지능(AI) 등을 비롯한 신사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전망치)에 따르면, 통신 3사의 3분기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이 1조240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KT의 급격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KT는 전년 동기 대비 37.2%나 증가한 44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SKT는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5224억원, LGU+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2514억원이다.
이통 3사중 가장 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SKT는 전년 동기 대비 5% 수준의의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3사 중 유일한 역성장이 예상되는 LGU+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세대전산망 투자 비용의 영향으로 정체된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KT의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통상 3분기에 발생한 임금단체협상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이 올해는 조기 협상으로 2분기로 진행된 상황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3분기에 임금인상소급분 1300억원이 반영됐지만, 올해는 2분기에 640억원이 조기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SKT는 유무선 통신 부분의 안정적 성장 속에 효율적인 비용집행으로 성장을 꾀했다. 또한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가입자 증가세에 힘입어 이와 관련한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전화매출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추정되고, SK브로드밴드의 안정적 매출 증가 양상이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영업이익 둔화가 예측되는 LG U+의 경우 주파수 추가 획득과 마케팅 효율화를 위한 전산 시스템 완공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본연의 통신 사업에 대한 성장성은 인정받고 있어, 내년부터는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휴대폰 가입자수 정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이동전화매출액이 2% 성장하고 기업 부문이 5%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포화된 5G 시장에서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까지 거세지며, 실적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에 각 기업은 ‘신사업’의 중축을 이루는 ‘AI’와 관련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모두 큰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3사는 각각 희망퇴직과 자회사 인력 이동 등의 방식으로 인력 효율화를 꾀하며 비용을 확보해 투자금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SKT는 정년을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의 격려금 규모를 기존 최대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6배가량 상향했고, KT는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첫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총 5700명 규모의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LG U+ 또한 지난해부터 비용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긴축 경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3사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AI 관련 사업은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SKT는 지난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한 이래 관련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국내 대표 AI 서비스인 ‘에이닷’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KT는 MS와 손잡고 B2B 사업에서 AI·클라우드 분야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고, LG U+는 자체 개발 출시한 생성형 AI ‘익시젠(ixi-GEN)’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들은 통신비 매출 대비 AI 등 신사업 관련 매출과 투자 비중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또한 “AI는 네트워크‧데이터센터‧플랫폼을 보유한 통신사들에게 매우 유리한 산업”이라며 “통신사들이 AI를 통한 비용절감과 B2C 마케팅 강화, B2B 새 서비스 발굴에 주력하고 있으며, 통신과 AI 간 시너지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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