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손실 신한투자증권, 실적 감소 겹치며 ‘이중고’

시간 입력 2024-10-16 08:00:00 시간 수정 2024-10-15 17: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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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간 손실 이어져…금감원 조사 착수
하반기 실적 반영시 수익성 영향 예상

신한투자증권이 1300억원대의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상반기 실적도 감소세를 보인 상황에서 ‘이중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 운영 과정에서 약 130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공시한 바 있다. ETF 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진행돼 과대한 손실로 커졌으며 이를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한 것이다.

지난 8월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개월 넘게 발생한 추정 손실액이 모두 1300억원에 달한 것이다. 해당 기간 동안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자 이에 따른 손실을 무마하기 위해 허위 스왑거래 등이 자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해당 사실을 공시하고 금감원에 자발적으로 보고 후 내부 감사를 통해 당사자에 대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공시 즉시 신한투자증권에 직원들을 파견, 현장 검사에 착수해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2개월이 넘는 동안 불법 거래가 이어져 왔음에도 내부통제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았으며, 손실을 감추기 위해 스왑 거래로 허위 등록까지 한 것은 담당자 개인의 일탈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신한투자증권 회사 자체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행해진 일탈 행위이며, 단발성이 아닌 이전에도 유사한 거래에 의한 조직적 또는 암묵적 동의에 의한 불법이 횡행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미 신한투자증권의 대규모 손실 사태의 여파는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당초 2500억원 규모의 2년물, 3년물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오는 16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손실 반영시기 및 규모가 결정되지 않아 보다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렇잖아도 지난 상반기 실적 감소를 겪은 신한투자증권으로서 이번 사태는 타격이 적지 않다. 신한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20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14.4% 줄어들었다. 상반기 기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NH투자‧KB‧하나‧신한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전)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이번 1300억원의 손실이 회계에 정식 반영되면 하반기 실적 또한 감소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금융 사고에 따른 예상 손실액 1300억원은 상반기 당기순이익(2106억원)의 61.7% 수준으로, 3분기 손익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외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비우호적인 업황 속 수익 기반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이번과 같이 운용 부문에서도 거액의 금융 사고가 발생한 점은 수익성 개선 노력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금융사고로 인해 신규 사업 인가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자기자본 5조원대로 초대형IB 인가 조건을 갖춘 신한투자증권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초대형IB 준비 계획을 밝히지는 않은 상태다. 지난 2019년 내부적으로 초대형IB 진입을 추진했다 라임펀드 사태 등의 여파로 철회한 바 있다.

한편,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14일 임직원 내부망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CEO로서 제 자신을 반성하고 책임을 크게 통감하고 있다. 회사는 본 위기상황을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해 실행하는 데 최우선으로 집중할 것”이라며 “비상대책반을 공식적, 체계적으로 가동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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