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 2배로 키우는 HD현대일렉트릭…3분기 전망도 ‘장밋빛’  

시간 입력 2024-10-04 07:00:00 시간 수정 2024-10-02 17: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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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1678억원…전년比 96.4%↑
탄소 중립 정책‧AI 시장 성장으로 전력기기 산업 호황
2030년까지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 1300만대로 확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HD현대일렉트릭이 3분기에도 고속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 중립 정책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력기기 수주 물량이 확대된 영향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 상반기 338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152억원)을 뛰어넘었다. 일감도 약 5년 치를 확보해둔 상태다.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23억1800만달러(3조2000억원)로 연간 수주 목표인 37억4300만달러(5조2000억원)의 61.9%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52억5200만달러(7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했다.

전력기기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탄소 중립 정책과 AI 시장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각국의 탄소중립 노력에 따라 글로벌 전력수요가 2050년엔 2022년 대비 최대 15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년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역시 2022년과 비교해 최대 2배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은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건설 및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등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미국에 설치된 변압기의 약 70%는 25~30년 전에 설치돼 교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스마트공장 내부 전경. <사진제공=HD현대일렉트릭>

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축에 이어 이달까지 울산 공장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한 철심공장 신축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2025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중저압차단기 스마트팩토리도 설립 중이다. 해당 신공장 설립을 통해 2030년까지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30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주 국가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북미를 넘어 유럽 최대 전력 수출국인 스웨덴 전력회사와 415㎸급 초고압 변압기 5대 공급계약 체결했다. 회사는 이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유럽연합(EU)은 그린딜 정책에 따라 운송·철강·방산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그린 에너지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24년 전력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 활동의 점진적인 회복과 유럽 내 데이터센터 확장에 힘입어 2026년까지 유럽의 전력수요는 연평균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경쟁사와 유사한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 중이며 빅테크 기업과의 데이터센터 향 초고압(EHV) 변압기 계약 본격화가 예상된다”면서 “초고압 변압기 이외의 사업부인 회전기기와 배전기기의 외형 확대와 수익률 개선도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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