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 단행한 연준…韓 금리인하 기대감 고조, 시장 상황은

시간 입력 2024-09-24 07:00:00 시간 수정 2024-09-23 17: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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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정책금리 0.50%p 인하…“시의적절한 조치”
韓 최대 변수 가계부채, 9월 들어 증가세 주춤…‘인하’ 무게

미국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금융권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통화정책 피벗(기조 전환)으로 이르면 다음 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과 집값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신중론으로 인해 11월로 인하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공존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낮췄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미 연준의 빅컷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차는 기존 2.0%포인트에서 1.5%로 줄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출, 원·달러 환율 상승 부담 등을 상당 부분 덜게 됐다는 평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 역시 지난 19일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 통화정책의 피벗이 시작돼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향후 국내 경기·물가·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이 10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0.50%포인트 인하는 시장 우려와 달리 정책전환 지연이 되지 않기 위한 강력하고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나 국책 연구기관 등으로부터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짐에도 불구하고 한은은 지표를 확인한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의 언급과 연준 결정은 선제적 대응 필요성에 더 힘을 실어주기 때문에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및 부동산 가격 증가세 등을 고려해 한은이 신중한 태도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그동안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869억원으로 8월 말보다 2조7227억원 늘었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던 8월 증가폭(9조6259억원)의 27% 수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이달 전체 증가액은 4조1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증가세가 완화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일주일 사이 0.16% 올랐지만, 상승 폭은 전주(0.23%)보다 줄었다.

이는 이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와 은행 자체 가계대출 억제 조치 등이 시행된 데 더해 긴 추석 연휴로 주택 거래와 가계대출이 일시적으로 주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와 수도권 부동산 가격에 대한 염려가 높은 편이나 8월 말 이후 대출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예상보다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도 강조해왔다시피 정책은 한 가지만 보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핵심은 부동산 가격안정이나 미국의 예방적 빅컷 단행 이후 10월 금통위까지 한은의 결정에도 고민이 더 깊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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