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양증권 본계약 체결에도 인수완료 과제 산적

시간 입력 2024-09-23 07:00:00 시간 수정 2024-09-20 16: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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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양증권 지분 주당 5만8500원에 인수계약 체결
한양증권 노조 반발 속 파킹딜 의혹 여전
금융당국 적격성 심사 최종 관문 남아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한양증권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인수가격을 당초 제시한 것보다 일부 낮추면서 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는 일부 해소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 19일 KCGI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KCGI가 인수한 한양증권의 지분은 376만6973주(29.6%)로 주당 가격은 5만8500원이다. 이에 따른 총 투자 금액은 2203억원이다.

당초 한양증권이 제시했던 주당 인수 가격은 6만5000원으로, 실제 본계약에서 체결된 인수금액은 이보다 10% 가량 인하된 것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KCGI의 현금 동원력이 인수 대금을 충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KCGI의 보유현금은 565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가격조건을 맞추는 과정에서 협상 과정이 길어지기도 했다. 양측은 이달 6일까지 협상 완료를 목표로 했으나, 가격 조건의 차이를 좁히는 과정에서 체결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프로젝트펀드 조성을 비롯해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OK금융그룹이 FI로 참여해 12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게 됐다. 사실상 인수대금의 절반 이상을 OK금융이 투자한 것이다. 이밖에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이 출자자(LP)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제 KCGI에게 남은 마지막 관문은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뿐이다. 일각에서는 인수 대금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붙은 점, 매각 지분이 30%도 채 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파킹 딜(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처럼 위장해 일정 기간 뒤 도로 사들이는 조건으로 매각하는 행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 심사에서도 이러한 점 등이 중점적으로 조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증권 내부적으로는 매각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양증권지부(이하 한양증권 노조)는 금융당국을 향해 한양증권 매각을 불허하라고 요청하고 나선 상태다.

이들은 인수 주체인 KCGI가 사모펀드인 점, 한양증권 임직원에 대한 고용 보장을 하지 않은 점 등을 문제삼고 있다. 지난 2일 한양증권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양증권 노조 측은 “사모펀드는 금융회사를 인수하면 몇 년 안에 재매각을 통해 매각 차익을 확보하려 한다”며 “사모펀드는 인력 구조조정과 고율배당을 통해 한양증권을 망가지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매각 과정에서 한양학원과 KCGI가 임직원의 고용안정을 약속하지 않아 재매각 발생 시 임직원 구조조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노조 측은 또 파킹딜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KCGI와 한양학원 간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는 근거도 제시하고 있다. 한양증권 노조 관계자는 “KCGI에 한양학원 대주주 아들이 취업했으며 강성부 KCGI 회장이 한양대학교 우대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로 알려진 KCGI는 기성 금융사를 인수함으로써 변화를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KCGI자산운용(구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리테일 고객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번 인수전이 일단락되면 KCGI는 ‘종합 금융그룹’으로의 변신을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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