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분기 1125억원→올해 2분기 6912억원으로 514% 증가
올해 만기 도래 차입금만 1500억원…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조달
급한불 껐지만 이자비용‧실적 부진 남아…상반기 영업손실 643억
신세계건설의 차입금이 1년 반 만에 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차입금 의존도도 36%를 넘어섰다. 건설업계 불황과 원자잿값 상승, 고금리에 따른 분양실적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 기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22년 4분기부터 2024년 2분기까지 반기·사업보고서를 모두 제출한 279개 기업(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차입금 규모와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신세계건설의 차입금은 2022년 4분기 1125억원에서 올해 2분기 6912억원으로 5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18.2%에서 36.6%로 25.7%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차입금을 총 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차입금 의존도가 올라가면 금융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 차입금 의존도는 통상적으로 30% 이하를 적정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차입금 중 올해 안으로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은 1500억원을 넘는다. 신세계건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구채‧사모채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올해만 3번 사모채를 발행했다. 지난 1월 1000억원, 4월 500억원, 7월 500억원(2년물 350억원과 2년 3개월물 15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다. 사모채는 공모채 대비 금리가 비싸고 만기가 짧아 부채비율을 늘려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신세계건설은 또 지난 5월 65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영구채를 발행했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신세계건설이 발행한 영구채의 만기일은 2054년 5월 29일까지다. 하지만 3년 내 조기상환하지 않으면 이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도록 설계돼 있다.
차입금이 늘면서 이자부담도 커지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연간 이자비용은 2022년 18억원에서 지난해 198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116억원의 이자비용을 지출했다.
신세계건설이 이자부담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따라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신세계건설의 영업손실은 643억원이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 431억원보다 손실폭이 더 커졌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2022년부터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신세계건설에 이어 2022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차입금 의존도가 증가율이 높은 건설‧건자재 기업으로는 코오롱글로벌(18.2%→43.4%, 25.2%p), SGC이앤씨(15.7%→29.4% 13.7%p), 쌍용씨엔이(42.4%→49.7%, 7.3%p) 등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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