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올인’ 카카오페이증권, 적자 탈출 청신호

시간 입력 2024-08-30 07:00:00 시간 수정 2024-08-29 17: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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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이후 꾸준히 늘던 순손실, 올 상반기 처음으로 전년대비 20% 감소
상반기 수탁수수료 전년대비 2배…해외주식 수수료수익도 166% ↑

카카오페이증권이 올 상반기에도 ‘적자 탈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꾸준히 늘어오던 적자폭이 줄어들기 시작한 점은 고무적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올 상반기 198억원의 반기순손실을 기록,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 -248억원보다는 손실 폭이 약 20% 감소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올 2분기말 기준 카카오페이증권의 예탁자산(주식 잔고‧예탁금‧펀드)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초 기준으로는 3조원을 넘겼다.

특히 주식 잔고의 성장세가 전체적인 수익성을 견인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2분기말 기준 1조6000억원에 달해 전체 예탁자산의 절반을 넘었다. 2분기 주식거래액은 1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 늘었으며, 거래 건수도 2400만건으로 전년 대비 175%나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의 올 상반기 수탁수수료수익은 76억원. 전년 동기(31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 중 외화증권(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은 21억원에서 56억원까지 166% 증가했다.

상반기 증시 회복과 ‘서학개미’ 붐으로 인한 반사효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소수점거래 및 주식모으기 등으로 낮아진 해외 주식 투자 진입 장벽 덕분에 해외주식거래건수가 전년 대비 256% 늘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은 늘어난 수익만큼 비용지출 또한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 기준 321억원이었던 비용은 올해 2분기 382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동안 매출도 192억원에서 291억원으로 51%나 늘어나며 적자폭이 줄긴 했지만 흑자전환까지는 갈 길이 남은 상태다. 다만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초기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지출 또한 감소 추세에 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020년 출범 이래 만 4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고무적인 면은 그간 지속적으로 늘어난 적자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카카오페이증권의 연간 당기순손실은 △2020년 68억원 △2021년 170억원 △2022년 480억원 △2023년 513억원으로 불어났다.

지속적으로 적자를 늘리던 카카오페이증권은 올 3월 신호철 대표가 취임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신 대표는 리테일 부문 집중 육성 전략으로 손실폭 감소에 성공했다. 지난 5월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발견탭’ 도입 등 채널 기능 보강을 통한 수익성 증대가 가시적으로 드러났다. 

다만, 리테일 시장의 경우 대형사들의 경쟁이 이미 치열한 만큼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실제로 같은 핀테크 계열 증권사로 출범한 토스증권도 일찌기 흑자전환 후 카카오페이증권과의 격차를 크게 벌린 상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하반기 내 연금서비스 출시를 통해 위탁매매에 집중된 수익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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