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임 수장들 줄줄이 호실적…세대교체 합격점

시간 입력 2024-08-23 07:00:00 시간 수정 2024-08-22 17: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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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증권사 영업이익 24% 증가…한국투자증권 1위
삼성증권도 20%대 성장…NH·KB는 WM 집중 성과

지난해 말 증권업계가 장수 CEO에서 젊은 수장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한 가운데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업황 악화 속에서도 경영 안정보다 분위기 쇄신에 방점을 찍은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신임 대표가 선임된 7개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총 4조184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702억원) 대비 24.1% 증가했다.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은 인물은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로 영업이익 규모와 증가율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7752억원으로 전년 동기(4467억원) 대비 73.5%나 증가했다.

김성환 대표는 2005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해 기업금융(IB)·경영기획·리테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금융투자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전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그렸다. 올해 상반기 수탁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고 IB 부문의 인수·주선 수수료와 매수·합병 수수료도 각각 45.6%, 14.3%씩 늘었다.

(첫째 줄 왼쪽부터)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 이홍구 KB증권 대표. <사진=각 사>

박종문 대표가 이끄는 삼성증권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6708억원으로 전년 동기(5421억원) 대비 23.7% 증가했다. 박 대표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출신으로 금융경쟁력제고TF팀장, CPC전략실장, 경영지원실 등을 거쳤다.

올해 상반기 삼성증권은 리테일과 IB 둘 다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증권의 부문별 수수료 이익을 보면 위탁매매에서는 21.5% 증가했고 IB 부문도 29.0% 늘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와 이홍구 KB증권 대표는 취임 후 리테일 부문 강화에 집중한 성과를 거뒀다.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5457억원으로 전년 동기(4719억원) 대비 15.6%, KB증권은 496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583억원)보다 8.4%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리테일 부문의 영업이익이 20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3%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KB증권 역시 리테일 부문이 16.8% 증가한 17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수장 교체 후 반등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이 5438억원으로 전년 동기(4384억원) 대비 24.0% 증가했고 키움증권도 6500억원으로 14.1% 늘었다. 메리츠증권도 5018억원으로 1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2016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던 최현만 대표 후임으로 김미섭·허선호 대표가 선임됐다. 김미섭 대표는 해외 사업을, 허선호 대표는 WM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경영전략부사장(CFO) 출신의 엄주성 대표를 선임했고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 장원재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한 데 이어 지난 7월 김종민 대표를 선임하면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장 대표는 삼성증권, 메리츠화재 등에서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지냈고 김 대표는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 출신의 IB 전문가로 평가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표 교체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브로커리지와 WM 사업을 선제적으로 강화한 덕분에 호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하반기도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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