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이하 제품부터 억원대 초고가 선물까지…편의점 ‘추석 마케팅’ 경쟁

시간 입력 2024-08-09 17:45:00 시간 수정 2024-08-09 18: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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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2억원대 위스키’ 추석 선물로 선봬
CU, 지역 맛집과 협업…이동 주택도 판매
세븐일레븐·이마트24, 중저가 선물 확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각 사>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각 사>

편의점들이 추석을 앞두고 각양각색의 전략 상품 출시하며 명절 마케팅에 앞다투고 있다. 가성비 제품부터 억원대 상품, 지역 특색을 반영하는 등 저마다 색다른 선물세트 판매에 나섰다. ‘추석 특수’를 노리려 편의점 성수기인 3분기 매출을 극대화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들은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명절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먼저 GS25는 ‘우리동네 선물가게’ 테마로 총 760여종의 명절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GS25는 프리미엄 상품을 추구하는 특수 수요에 맞춰 초고가 한정판 상품도 내놓고, 반대로 목돈 마련 없이 효도 선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구독경제’와 연계한 상품을 차별화 선물세트로 준비했다. 

최고가로 내놓은 위스키 2종의 구매가는 웬만한 아파트 한채 값에 달한다. 블랜디드 스카치 위스키 상품 ‘윈저다이아몬드쥬빌리’는 세계 12병 한정 생산된 주류 상품으로 병당 가격은 5억원이다.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대표 상품으로는 ‘고든앤멕페일 제너레이션 글렌리벳 80년산’이 한정 판매된다. 80년 숙성을 자랑하는 최고령 싱글 몰트 위스키 중 하나로 1병당 가격은 2억5000만원이다.

또한 LG전자 가전 구독 상품도 선보였다. LG힐링미 오브제 컬렉션 안마의자를 필두로 트롬 오브제 컬렉션 건조기22,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오브제 컬렉션 냉온수정수기 등 LG전자의 주력 가전 제품이 대부분 포함됐다

GS25 관계자는 “세분화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한정판 가성비 상품부터 하이엔드 상품까지 업계 최대 규모의 추석 명절 세트를 준비했다”며 “가성비 상품 확대, 사전 파격 행사 등을 강화하며 추석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고객의 실질적 혜택을 높이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CU는 유명 지역 맛집, 양조장과 제휴한 로코노미 상품, 웰니스 대용량, 가성비 상품 등 총 40여 개 카테고리에서 700여 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먼저 유명 맛집과 제휴한 로코노미(Loconomy) 상품을 준비했다. CU와 손잡은 맛집은 삼각지 몽탄, 압구정 우텐더, 청담동 새벽집, 의정부 솔가원, 제주 몬트락, 부산 고래사어묵 등 총 8곳이다. 각 지역의 고급 주류를 맛볼 수 있도록 지역 특산주 23종도 마련했다.

엔데믹 이후 건강한 삶과 여유를 추구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웰니스’ 수요를 겨냥한 맞춤형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혼마 5스타 골프채, 사이판 월드리조트 숙박권, 단층과 복층 이동주택 4종, 10종의 장기렌터카(48개월) 상품 등이다. 이 외에도 점포 방문 없이 명절 선물을 간편하게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고객의 수요에 맞춰 ‘포켓CU’앱의 홈배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한다.

진형호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명절 선물에 대한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들을 고려해 로코노미, 웰니스, 가성비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기획했다”며 “온오프라인 비교 분석을 통해 합리적인 쇼핑을 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만큼 CU의 색다르고 가성비 높은 상품의 매출 호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추석 선물세트 상품들 <사진제공=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 추석 선물세트 상품들 <사진제공=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은 2030세대 디토소비(특정 인물 또는 콘텐츠 제안에 따라 소비) 트렌드에 주목, ‘욜로족’에서 ‘요노족’으로 부상한 소비 패턴에 맞춰 ‘실속 있는 SNS 화제상품’들을 추석선물세트로 출시했다. 특히 3만~5만원대 사이의 중저가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먼저 렌탈 전문업체 ‘헬로렌탈’의 가전 렌탈 상품, LG 스탠바이미, LG 오브제 냉장고, LG 스타일러, 누하스 안마의자 등 고가 가전제품을 가격 부담을 낮춰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화제성이 있는 메뉴들을 상품화한 추석선물세트로는 ‘몽탄’의 우대갈비 세트, 63빌딩 뷔페 ‘파빌리온’의 훈제연어와 그라브락스 세트 등을 판매한다. 이 밖에 순금 상품 3종, 에르메스 선물세트, 풀리오 종아리 마사지기 등을 라인업으로 갖췄다. 

정은기 세븐일레븐 상품전략팀장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무지출 챌린지 등 각종 절약 챌린지가 유행인 만큼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중저가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며 “귀성길에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도록 양질의 상품으로 자신 있게 선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24도 가성비 높은 실속선물세트와 차별화된 선물들을 마련했다. 이마트24는 축산, 농산, 수산 등 전통적인 선물세트부터 풀리오 마사지기 3종, 반려동물 유모차, 안심컵라면 도자기용기 등 차별화 상품까지 총 212종의 상품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고물가 시대에 2만원에서부터 7만원대로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상품 16개를 선정해 이달 말일까지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가성비 상품은 안동사과, 설성 이동소갈비선물세트 등 신선식품과 식용유·통조림세트, 생활용품세트 등 비식품과 생활용품 16종이다. 지난 설 명절 대비 50여종 축소하면서, 카테고리별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베스트 상품은 지난 설 명절 12종에서 올해는 16종으로 확대했다. 고물가 상황에서 실속형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5만원 이하의 가성비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 설 명절 대비 10% 늘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추석 명절에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좋은 실속형 선물을 중심으로, 이색 선물세트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편의점이 명절 선물 구입처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과 할인 행사를 강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의점들이 이처럼 명절 선물세트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것은 편의점 채널을 통해 추석 선물을 구매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매년 늘고 있어서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주요 카테고리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디지털 가전 153.5%, 주류 45.2%, 건강식품 40.8%, 생활용품 31.3% 등 다양한 품목에서 고른 수요를 보였다.또 지난해 추석의 포켓CU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하는 등 명절 선물의 온라인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설날의 경우 고물가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중저가 상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설 선물세트 매출 비중 분석 시 5만원 미만 선물이 전체 중 55%의 구성비를 보였으며, 특히 3만원 미만 선물세트가 30% 이상으로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 명절 선물은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주요 채널이었지만 1인가구 증가, 고물가로 편의점을 통한 명절 선물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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