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바이오 계열사 투자 ‘선택과 집중’…미래전략서 AI에 투자 순위 밀려

시간 입력 2024-07-01 17:45:00 시간 수정 2024-07-01 17:13:11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SK그룹 성장 전략 BBC에서 ABC로 변경
안재용 SK바사 대표 “투자 계획 축소 중”
지난해 바이오 5개사 중 영업 흑자는 2곳

SK그룹 서린사옥. <사진제공=SK>

SK그룹이 리밸런싱(사업 재편)에 따라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함에 따라 바이오 계열사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지난 2022년부터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중심의 미래 성장 전략을 추진해왔지만 이번에 ABC(AI·배터리·반도체)로 전략이 수정됐다. 바이오 부문을 AI가 대체하게 된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달 28~29일 이틀 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4 경영전략 회의를 열고 AI,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에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영전략 회의에서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서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바이오 부문에 있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투자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도 지난달 27일 독일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2023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오는 2027년까지 2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다고 했지만 경영 환경이 바뀌며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SK그룹의 바이오 계열사는 총 5개사로 SK 산하 SK바이오팜(신약개발), SK팜테코(CDMO)와 SK디스커버리 산하 SK케미칼(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백신), SK플라즈마(혈액제제)가 있다.

5개의 바이오 계열사는 SK하이닉스 등 다른 계열사에 비해서는 아쉬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 3549억원, 영업손실 375억원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SK팜테코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 줄어든 821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 89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또 SK디스커버리 산하 SK케미칼은 지난해 제약 사업 매각을 논의했지만 올해 2월 매각을 취소한다고 공시했다. SK케미칼 제약 사업은 지난해 매출이 3761억원, 영업이익은 3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3% 감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해 매출 3695억원, 영업손실 12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SK플라즈마는 지난해 매출 1732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을 기록했다. SK그룹의 5개 바이오 계열사 중 영업 흑자를 낸 곳은 SK케미칼 제약 사업과 SK플라즈마 뿐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바이오 업계는 장기적인 호흡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업들 입장에서는 성과가 바로 나오는 분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바이오 분야에서도 AI 부문과의 융합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