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양성평등 부문서 54.8점…금융사 1위 등극
현대카드 여성임원 12명…전체 카드사 중 절반 수준
정태영 부회장 “임원 선출에 남녀 없어…최선 다하는 임원만”

현대카드가 양성평등 부문에서 뛰어난 경영성과를 올리며 은행과 증권사 등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성별에 치우치지 않은 업무 역량 중심의 기업문화가 자연스럽게 양성평등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 결산 기준 자산 2조원 이상 또는 상장사 121곳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현대카드가 양성평등 부문에서 1위에 등극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는 CEO스코어가 △고속성장 △건실경영 △일자리창출 △양성평등 △글로벌경쟁력 등 5개 부문에 걸쳐 매년 진행하는 금융사 종합평가다.
2017년 초기 평가 당시에는 국내 500대 기업 평가에 포함해 발표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일반 기업과 평가 기준이 다른 금융업의 특성을 반영해 금융사를 분리해 별도 평가하고 있다.
해당 평가는 조사 부문별 60점을 기준으로 총점 300점을 만점으로 집계했다. 업종(국내은행·보험·신용카드·증권·금융지주·저축은행) 및 자산규모(50조 이상·20조 이상·5조 이상·5조 미만)를 기준으로 표준점수를 산정하고 각 부문별 기준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했다.
현대카드가 1위를 차지한 양성평등 부문 평가는 △여성 임원 및 직원 비율 △성별 임금 격차 △성별 근속연수 격차 등을 활용해 산출된다. 그 결과 현대카드는 양성평등 부문에서 54.8점을 받고 은행과 증권사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의 뒤를 이어 △하나은행 54.0점 △KB국민은행 53.9점 △우리은행 53.8점 △NH투자증권 53.3점 △삼성생명 52.4점 △한화생명 52.2점 △미래에셋증권 51.9점 △신한카드 51.8점 △대신증권 51.7점 등이 순위권에 등극했다.
현대카드가 양성평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데는 그간 현대카드가 강조해 온 업무 역량 중심의 기업문화가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무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재를 대하는 인사 기조가 여성 리더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카드의 총 임원은 62으로, 이 가운데 여성 임원은 12명(19.8%)에 달한다. 8개 전업 카드사의 여성 임원이 32명에 불과한 가운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수가 현대카드 소속인 것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2009년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첫 여성 임원을 낸 후 꾸준히 여성 리더들을 발탁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여성 임원 비중은 △2021년 16.1% △2022년 17.8% △2023년 19.8%로 3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성별이나 연차, 나이를 고려하지 않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승진 인사를 단행한 결과 해가 갈수록 임원 직함을 다는 여성 직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직 능력에 집중하는 인사로 자연스럽게 여성 임원 비중 또한 높아진 것”이라며 “업무에 집중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통해 남녀노소 구분 없는 건강한 조직을 구성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카드 본사. <사진=현대카드>
업무에만 집중하는 기업문화 또한 성과주의 인사 기조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카드는 회사가 함께 도달해야 할 목표와 가치를 중심으로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왔으며, 이러한 문화가 곧 현대카드를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남다른 기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업무에 집중하는 기업문화는 단순히 여성 임원 숫자를 늘리는 데에서 멈추지 않고, 여성의 업무 영역까지 넓히고 있다. 대부분의 타사 여성 임원이 사외이사직을 역임하거나 소비자보호부서 등에서 한정적인 역할을 맡는 반면, 현대카드의 여성 임원들은 △브랜드 △리스크관리 △재무 △정보보안 △마케팅 △상품 △감사 △디지털 등 보다 핵심적인 직무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재무나 정보보안, 감사부서의 수장 자리는 남성들이 독차지해 왔다. 하지만 현대카드의 경우 여성이 해당 부서의 지휘자에 오른 만큼, 현대카드가 오직 업무 역량만 보는 기업문화를 갖춘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SNS를 통해 “현대카드는 임원 선출에 남자, 여자 개념이 없는 회사”라며 “여성 임원의 숫자를 세어본 적조차 없으며, 그저 최선을 다하는 임원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대카드 인사 담당자는 “고향이나 출신학교, 입사 연도, 전 직장 등의 공통분모로 뭉치는 파벌문화를 근절하고 능력이나 실적에 따라 지위나 보수가 결정되는 ‘메리토크라시(능력주의)’를 추구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며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점 역시 오직 업무에 집중하는 기업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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