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오너가 갈등 재점화…송영숙 회장 공동대표 해임

시간 입력 2024-05-14 17:51:00 시간 수정 2024-05-14 1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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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이사회서 송영숙 회장 공동대표직 해임건 통과
임종훈 대표 단독체제…“형제 측 추진사업 가속화를 위한 것”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14일 이사회를 마치고 이동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해임됐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 단독 체제가 됐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승리한 임종윤·임종훈 이사는 가족 간 화합을 강조하고 모자 공동대표를 선언했지만, 불과 한 달 여만에 모자간 화합이 깨졌다.

한미사이언스는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송영숙 회장 해임 안건을 의결했다.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사내이사직은 2026년 3월 29일까지 임기를 유지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종윤·임종훈 형제측 인사가 과반을 구성하고 있다.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에 승리한 영향이다. 형제를 포함한 이사 5명이 선임되면서 이사회(9명)를 장악했다.

앞서 임종윤·종훈 형제는 지난 4월 4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열고 송영숙 회장과 임종훈 사장 공동대표로 운영하기로 했다. 가족간 화합을 위한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40여일 만에 경영 체제에 변동이 생겼다.

업계에서는 송영숙 회장과 임종훈 대표가 임원 인사 등을 놓고 견해차를 보이면서 갈등이 다시 불거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송 회장 해임을 놓고 임종윤·임종훈 형제간 의견 다툼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임종윤 사장이 투자 유치를 위해 송 회장 해임 안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다른 관계자는 “형제간 불화는 없다”면서 “불화가 있었다면 애초에 송 회장 해임 안건이 통과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총 이후 승자는 여유를 보여주지 못하고 패자는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양측의 과가 있다”면서 “아마도 인사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방면에서도 갈등이 있었기 때문에 형제 측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해 이번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을 겪은 후에도 지속되는 갈등 상황이 이어지면서 한미약품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총이후 갈등이 봉합이 되는 모양새였지만 정말 갈등이 해결된 것이 아니라 상속세 문제 해결 등을 위해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그 후유증이 이번에 문제로 드러났으며 기업가치 하락과 네거티브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날 이사회를 마친 후 이동하면서 기자들에게 “여러 가지 회사 발전에 속도를 빨리 내야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 대표는 회사의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상속세 해결 방안 등 질문이 이어지자 더 이상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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