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넥센타이어, 재고자산 1년 새 5000억원 ‘뚝’

시간 입력 2024-04-18 17:45:00 시간 수정 2024-04-18 16: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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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재고자산 3조3851억원…전년 대비 13.5%↓
신차용 타이어 공급↑·전기차 타이어 다변화 전략 주효
재고 부담 완화…원자재·운임 안정화 덕에 호실적 전망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보유한 재고자산이 1년 새 5000억원 이상 축소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 정상화에 발맞춰 신차용·교체용 타이어 공급을 늘린 덕분이다. 재고 부담 완화에 더해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해상 운임 안정화의 흐름을 탄 만큼 1분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8일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연결 기준 재고자산은 2022년 말 3조9135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3851억원으로 5284억원(13.5%↓) 감소했다.

한국타이어의 재고자산은 2022년 말 2조4496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226억원으로 4270억원(17.4%↓) 줄었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는 8147억원에서 7217억원으로 930억원(11.4%↓) 감소했고, 넥센타이어는 6492억원에서 6408억원으로 84억원(1.3%↓) 줄었다. 재고자산 감소액과 감소율 모두 한국타이어가 국내 타이어 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자산 중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율도 하락했다. 한국타이어의 자산총계 대비 재고자산 비중은 2022년 말 19.5%에서 지난해 말 15.9%로 3.6%포인트 감소했다. 이 기간 금호타이어는 17.4%에서 14.9%로 2.5%포인트 하락했고, 넥센타이어는 16.5%에서 15.1%로 1.4%포인트 감소했다. 재고자산 비중 또한 한국타이어가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타이어 업체의 재고자산은 타이어 제조와 판매를 위해 보유한 자산이다. 제품, 상품, 재공품, 원재료, 저장품, 미착품 등으로 구성된다. 신차용 타이어, 교체용 타이어 등 제품과 타이어 생산에 필수적인 천연고무, 합성고무를 비롯한 원재료가 재고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타이어는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주관 레이싱 대회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시리즈의 2024 시즌에 고성능 레이싱 타이어 ‘벤투스(Ventus)’를 독점 공급했다.<사진제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국내 타이어 3사의 재고자산이 불과 1년 만에 대폭 축소된 건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공급 확대 전략에 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 해소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 정상화에 발맞춰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빠르게 늘린 점이 주효했다.

고수익 제품인 고인치 타이어와 신성장 동력인 전기차 타이어의 제품군을 강화하고, 판매 채널을 다변화한 점 또한 재고 소진을 뒷받침했다. 한국타이어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유럽, 한국, 미국, 중국에 연이어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는 국내 타이어 3사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조1841억원, 영업이익 33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77.8% 증가한 수치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644억원, 영업이익 11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114.7% 늘어난 수준이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6897억원, 영업이익 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305.6% 오른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 부담 완화와 함께 원자재 가격 하락, 해상 운임 안정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진 부분은 변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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