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20위 내 상장 건설사 9곳 여성 사외이사 8명

시간 입력 2024-04-08 07:00:00 시간 수정 2024-04-08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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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곳 건설사 등기 이사 총 66명…여성 비율 12%1
대우건설은 2명 …코오롱글로벌‧계룡건설은 없어

건설현장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건설현장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시공능력평가 20위 내 상장 건설사 9곳의 여성 사외이사는 모두 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등기 이사(사내·사외)의 12%에 해당한다.

8일 금융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9개 건설사의 등기 이사는 총 66명(사내이사 28명, 사외이사 38)이다. 이중 여성 이사는 8명이며, 모두 사외이사다. 

대우건설은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22년 이영희 법무법인 바른 대표 변호사를 선임한 데 이어 지난해 안성희 카톨릭대학교 회계학과 부교수를 신규 영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배구조 부문 ESG강화를 위해 10대 건설사 최초로 여성 사외 이사 2명을 선임해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의, 태영건설은 각각 1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활동 중이다. 

삼성물산은 건설사 중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여성할당제 시행 전인 2020년부터 제니스 리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사외이사로 영입했으며 올해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제니스 리 고문을 재선임했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은 2021년 조혜경 한성대학교 AI응용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올해 재선임 했으며, 태영건설은 2022년 양세정 일리노이대 소비자경제학 박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각각 최현숙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과 최진희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마케팅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올해는 DL이앤씨가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인소영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조교수를 신규 영입했다. DL이앤씨는 지난 2022년 신수진 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바 있지만 같은해 중토 사임 했다.

계룡건설산업과 코오롱글로벌 등 일부 건설사는 여성이사 할당제 시행 이후에도 여성 이사를 영입한 적 없다.

2022년 8월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한다’라는 ‘여성이사 할당제’가 시행됐지만 건설사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낮은 수준이다.

건설사들은 이른바 ‘남초문화’ 개선 등을 위해 여성 사외이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건설업에 대한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영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건설업계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후보들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사회 다양성을 위해 여성 이사 비율을 늘리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여성할당제를 이유로 전문성이 결여된 인물을 이사진에 억지로 영입하려다보면 요식행위로 전락할 수 있다”며 “인재 영입이 어려울 땐 상황을 유예하는 등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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