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바꾸고 엠블럼 교체…르노코리아, 한국서 새출발한다

시간 입력 2024-04-03 17:45:00 시간 수정 2024-04-03 16: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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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르노코리아’·엠블럼 ‘로장주’로 변경
간판 소형 SUV XM3, 아르카나로 차명 바꿔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1개 이상 신차 출시”

아르노 벨로니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왼쪽부터),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질 비달 르노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3일 르노 성수에서 열린 ‘르노 누벨 바그’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르노코리아>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르노가 한국법인의 사명과 엠블럼을 모두 교체하며 새출발에 나선다. 한국에서 125년 역사의 르노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모빌리티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3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르노 성수에서 ‘르노 누벨 바그(Renault Nouvelle Vague)’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공개했다.

르노 성수는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이날 오픈한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다. 르노 브랜드의 차량 판매와 수리는 물론 카페, 팝업스토어, ‘디 오리지널(The Original)’ 르노 아이템 판매 등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뉴 르노 아르카나’의 전면에 새롭게 반영된 로장주 엠블럼.<사진제공=르노코리아>

우선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사명을 ‘르노코리아’로 변경한다. 사명에서 ‘자동차’를 뺐다. 엠블럼도 기존 태풍의 눈에서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주(Losange)’로 교체한다. 프랑스어로 마름모를 뜻하는 로장주는 르노가 20세기 초부터 사용해 온 글로벌 공식 엠블럼이다.

사명과 엠블럼을 모두 바꾼 건 단순히 자동차를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이 아닌 르노의 가치를 담은 모빌리티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르노코리아의 대표 차종 또한 새롭게 탈바꿈한다. 간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는 글로벌 모델과 동일한 ‘아르카나’로 차명을 변경하고, 로장주 엠블럼을 부착한다. 중형 SUV QM6는 모델명은 ‘콜레오스’로 바꾸지 않고 QM6로 유지하되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한다. SM6는 모델명과 엠블럼 모두 기존처럼 유지한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르노가 제안하는 새로운 물결이 한국에 다다랐다”며 “이제 국내 고객들도 글로벌 르노 브랜드의 차량과 서비스를 함께 경험하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르노코리아의 뛰어난 생산·연구개발 자산을 바탕으로 르노의 DNA에 한국의 역량을 더하겠다”면서 “우리는 이를 ‘프랑스 생, 한국 산(Born France, Made in Korea)’이라는 말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르노코리아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 외관.<사진제공=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르노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 ‘일렉트로 팝(Electro Pop)’을 바탕으로 향후 3년간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한다. 올해 하반기 하이브리드 중형 SUV ‘오로라1(프로젝트명)’에 이어 내년 상반기 ‘르노 세닉 E-테크(Tech)’를 선보인다. 일렉트로 팝은 르노의 E-테크 전동화 기술, 커넥티비티 기술, 휴먼 퍼스트(Human-First) 프로그램 등 세 가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드블레즈 사장은 “앞으로 3년간 매년 최소 1개 이상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한국에서는 르노 최고의 차량들만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아르노 벨로니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르노 특유의 전통과 혁신이 독특하게 결합된 일렉트로 팝 전략을 한국에 선보이게 됐다”며 “르노는 프랑스의 디자인 감성과 첨단 기술력이 결합된 혁신적인 전동화 모델들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르노 세닉 E-테크’.<사진제공=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향후 3년간 부산공장에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을 위한 설비교체 비용으로 1180억원을 투자하고, 신규 인력 200명을 고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18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오로라 1·2 프로젝트와 관련해 현재까지 부산공장에 5억유로(약 7300억원)에 대한 투자가 확정됐다”면서 “향후 10억유로(약 1조5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와 협업해 미래차 생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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