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상 한전 감사위원 “재무 위기 극복 위해 나부터 노력하겠다”

시간 입력 2024-04-02 18:23:40 시간 수정 2024-04-02 18: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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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감사위원, 취임 1주년…특권 내려 놓기·인력 재배치 등 솔선수범

전영상 한국전력 상임감사위원. <사진=한국전력>

전영상 한국전력(한전) 상임감사위원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관행으로 여겨지던 불합리한 제도를 과감히 혁파하고, 국민과 직원들이 공감하는 청렴하고 공정한 기업 이미지 재정립에 기여하겠다”며 “재무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스스로 모범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감사위원은 2일 “조직의 부조리를 적발하고 예방해야 하는 업무 특성 상 감사인들에게 한 단계 높은 윤리 의식과 철저한 자기 관리가 절실하다”며 “회사의 위기를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기회로 바꿔내기 위해 나부터 노력하겠다”고 강력한 솔선수범 의지를 내비쳤다.

전 감사위원은 한전이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3월 취임해 감사 업무를 총괄해 왔다. 그는 ‘공정과 상식’ 그리고 ‘법과 원칙’을 감사의 핵심 가치로 삼고, 감사 조직의 모든 역량을 한전의 재무 건전성 회복에 집중해 왔다.

이에 그는 임원에게 주어지던 KTX 특실과 특급 호텔 이용 등을 거부하고, 법인 카드 등 특전을 스스로 반납했다. 그 결과, 지난해 상임감사위원에게 배정된 업무 추진비의 약 90%가 사용되지 않았다.

감사실 직원들도 전 감사위원의 뜻에 적극 동참했다. 이에 출장비 사용이 전년 대비 137% 증가하는 등 업무량이 늘어났음에도 감사 활동비는 예산 대비 50%에 그치는 등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전 감사위원은 전담 비서를 IT 인력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또 회사의 주요 정책과 사업 검토를 위한 일상 감사 현안 회의를 매주 직접 주재해 실무자들과 토론을 통해 현안별 문제점과 개선책을 마련하고, 실행 과정을 수시로 점검했다.

그는 일상에서도 업무 개시 1시간 전부터 현안을 꼼꼼히 점검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종종 주말에 홀로 출근해 업무 방향을 구상하기도 했다. 출장이 잦은 상황에서 ‘근무 시간에는 일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키고자 야간과 주말을 이용해 서울과 나주를 오가고, 해외 출장 중에도 이러한 원칙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전 감사위원은 “그간 추진해 온 선진 감사 조직으로의 혁신 노력은 회사의 재무 위기 극복과 청렴 문화 정착을 위한 것이다”며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하루 속히 앞당기고, 효율과 안전의 균형을 잡아가며,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계속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지난 한해 동안 9549억원에 이르는 예산 절감 실적을 냈다. 이 과정에서 감사실은 자회사나 퇴직자 단체와의 관행적 수의 계약의 경쟁 계약 전환을 추진하는 등 기업 체질과 조직 문화 개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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