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지난해 특허 5.5만건 첫 돌파…‘독자 개발’ 가속

시간 입력 2024-04-02 07:00:00 시간 수정 2024-04-01 16: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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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 특허 비중 현대차 56%·기아 64%
친환경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전환 핵심 역할
연구개발 투자도 활발…현대차, 올해 4.9조 투입

현대자동차·기아가 신규 출원한 특허가 1년 새 5000건 이상 늘어났다. 자율주행, 로봇, 수소 등 신기술과 관련한 연구개발에 집중한 결과다. 현대차·기아의 미래 신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으면서 특허 건수도 사상 최초로 누적 5만5000건을 넘어섰다.

2일 현대차·기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두 회사의 국내외 특허 보유 건수는 5만7585건을 기록했다. 2022년 말 기준 5만2067건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5518건(10.6%)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기아의 국내외 특허 보유 건수가 5만5000건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가 보유한 특허 건수는 2021년을 기점으로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특허 보유 건수는 2020년 3만106건에서 2021년 3만2477건, 2022년 3만5772건, 지난해 3만7788건으로 3년 연속 5% 이상 늘어났다. 기아의 특허 보유 건수 역시 2020년 1만251건에서 2021년 1만2308건, 2022년 1만6295건, 지난해 1만9797건으로 연평균 25%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글로벌 기술 경쟁력과 직결되는 해외 특허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의 해외 특허는 2020년 1만4778건으로 전체 특허 대비 비중이 49.1%에 그쳤지만, 2021년 1만7141건으로 50%를 처음 넘어선 데 이어 2022년 1만9636건으로 54.9%를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 특허는 2만1223건으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56.2%의 비중을 차지했다.

기아도 해외 특허 취득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의 해외 특허는 2020년 6047건으로 전체 특허 대비 비중이 59%를 기록했다. 이후 2021년 7907건, 2022년 1만556건, 지난해 1만2726건으로 3년 연속 64~65%의 비중을 유지했다.

현대차·기아가 지난 1월 공개한 ‘액티브 에어 스커트(Active Air Skirt·AAS)’ 기술.<사진제공=현대자동차·기아>

현대차·기아가 특허를 비롯한 지식재산권 확보에 집중하는 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다. 현대차·기아가 보유 중인 특허는 엔진·변속기·차체 등 차량 관련 기술로,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는 물론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자율주행, ADAS, IT 서비스 등 미래 기술 분야와 전기차, 하이브리드, 연료전지를 포함한 친환경 분야에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특허 확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로봇, 모빌리티, 수소 등 신사업·신기술 분야에 대한 특허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특허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연구개발 부문 투자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액은 3조9736억원으로 전년 대비 6330억원(18.9%) 증가했다. 기아의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액도 2조60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462억원(20.6%) 늘어났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차량 부문 연구개발을 위해 4조909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당 부문 연구개발 투자액 4조1391억원과 비교하면 7701억원(18.6%) 올려 잡은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원천 기술에 대한 특허권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건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보유 특허는 경쟁 업체를 견제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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