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슈퍼사이클”…K-조선, 선박 수주 100척 넘겼다

시간 입력 2024-03-27 17:45:00 시간 수정 2024-03-27 15: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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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조양, 올 들어 72척 수주‧목표치 64.8% 달성 중  
삼성重, 18척 수주‧39% 달성…한화오션은 12척 수주
환경규제 강화‧선박 교체 맞물려 수주 행진 지속 전망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연초부터 빠른 속도로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가운데 올해 들어서만 100척이 넘는 물량을 쓸어 담았다. 조선업이 약 10년 만에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든 데다 강화된 환경규제와 노후 선박의 교체 시기가 맞물린 덕분으로 풀이된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가 올 들어 현재까지(이날 기준) 수주한 선박은 총 102척에 달한다. 아직 1분기가 채 끝나지 않았지만 100척이 넘는 선박을 수주한 것이다.

수주 실적을 이끈 일등공신은 HD한국조선해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72척을 수주하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연간 수주 목표치인 135억달러 가운데 64.8%를 달성했고, 금액으로는 87억5000만달러에 해당한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6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24척, 에탄 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 탱커 3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등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목표치인 97억달러의 39%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현재까지 수주한 선박은 LNG 운반선 15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셔틀탱커 1척 등 총 18척으로 38억달러 규모다.

한화오션 역시 최근 카타르발 LNG 운반선 8척을 수주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수주 목표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총 12척, 약 23억5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8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 2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 등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와 LNG 운반선 총 12척에 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만큼 나머지 4척에 대한 본계약도 조만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삼호가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는 2020년부터 시작된 호황으로 이미 3~4년 치 일감을 쌓아놓고 있다. 여기에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 지수도 현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8일 기준 181.81포인트로, 2008년 이후 최고 수치에 근접했다.

신조선가 지수가 상승하게 된 배경에는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 등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발주 확대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 증가 등이 있다.

IMO는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2008년 대비 100% 줄일 것을 권고했고, EU는 탄소배출권거래제(ETS)를 도입했다. 이에 글로벌 선주사들이 건조 슬롯을 선점하기 위해 선박 발주에 나서면서 수주량이 증가하고 덩달아 선가도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 3사의 수주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사들은 현재 다양한 선종에 걸쳐 발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올해는 선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건조 효율 극대화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중반에 발주한 선박의 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선박 발주량도 올해를 저점으로 해 2026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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