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종윤·종훈 형제 “한미-OCI 통합은 불완전거래, 국민연금이 주시해야”

시간 입력 2024-03-21 17:45:00 시간 수정 2024-03-21 17: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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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 “1조원 투자 유치할 것…CDO 등 바이오 기업 목표”
임종윤 “실패할 경우 물러나겠다…실패 시 매각 계획 없어”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왼쪽)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희연 기자>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실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은 불완전 거래이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21일 여의도 FKI타워 3층 에메랄드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임종훈 사장은 처음으로 공식자리에 나섰다.

임종윤 사장은 이날 상속세 이야기로 말문을 텄다. 임종윤 사장은 “상속세를 안내면 좋겠지만 법이기에 내야되고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상속세 재원 문제로 그룹의 향방이 좌지우지 되면 안된다”면서 “상속세 문제가 회사에 영향을 끼칠정도면 회사를 운영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통합과 관련해서 임 사장은 “이번 통합은 정보를 공유한 후에 결정할 시간과 그에 걸맞은 실사가 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면서 “국민연금 등을 포함한 67%의 의결권이 무시당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등을 통해 투자 원칙을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과 OCI의 합병 그림을 살펴보면 거버넌스(지배구조)가 굉장히 불투명해 보이며, ESG에 역행하는 구조라 경영권 분쟁이 OCI 내부에서도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국민연금이 법률적인 고려를 통해 올바른 쪽으로 의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또 “오는 28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자신들의 뜻을 이룰 수 있는 이사회 형태가 갖춰진다면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한미약품이 지난 50년간 450개의 화학약품을 론칭했던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때문에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을 CDO(위탁개발), CSO(임상대행) 전문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미래 청사진도 발표했다. 

임 사장은 “개발 전문회사가 되는 것으로 차별화하겠다”며 “만일 팬데믹 상황이 다시 오더라도 필요한 바이오의약품을 반드시 한미 공장에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GMP라고 부르는 굉장히 작은 사이즈 등 형태가 미래의 생산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회사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주주들에게는 의결권 행사를 촉구하면서 “만약 주총에서 이사선임에 실패할 경우 물러나겠다”면서 “다만, 경영권 확보에 실패하더라도 보유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팬데믹 시기 바이오협회 이사장으로 일하며 해외 백신기술을 알아보러 다니다가 회사에서 강제로 사임당했다”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은 자사주 소각과 배당도 중요하지만 순이익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현재 같은 사업영역에 순이익이 20%대 후반인 기업도 존재한다면서 “한미약품도 1조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경한미약품에서 이안핑, 이탄징 등으로 매출 대비 순이익 25%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암시했다.

한편, 임종윤·종훈 형제는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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