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신동원 농심 회장, 라면·스마트팜 솔루션 들고 해외 공략 가속

시간 입력 2024-03-19 17:45:00 시간 수정 2024-03-19 16: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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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정기주총서 신동원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논의
신 회장, 일본 ‘토요스이산’ 꺾고 미국 라면 시장 1위 목표
2022년 해외 첫 수출 스마트팜, 오만·UAE·사우디도 진출

농심그룹 핵심 계열사인 농심이 올해 라면과 신사업인 ‘스마트팜’을 들고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신동원 회장이 꾸준히 글로벌 사업 확장을 시대적인 과제로 꼽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979년 농심에 입사해 재직한 지 40년이 넘은 신동원 회장은 2021년 7월 회장 자리에 올라 입지를 굳힌 바 있다. 이어 조만간 농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농심의 정기주총에서 신동원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임기는 3년이다.

신 회장은 2021년 3월 별세한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남으로, 2021년 7월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신동원 회장은 2021년 11월 농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그룹 회장직만 맡으며 회사 중점 사업의 전략 방향과 미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신동원 회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선 물러났지만 농심 사내이사 자리를 유지하며 이사진과 함께 회사 경영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국내 라면 시장 1위 업체다.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해가며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농심은 최근 해외 시장 중 미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그간 일본 ‘토요스이산’에 밀려 2위를 기록해왔는데, 1위로 등극하는 게 농심의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다.

농심은 2022년 준공한 미국 제2공장 가동률 향상을 통해 북미지역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에 3공장을 증설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

또 신사업인 스마트팜 솔루션의 해외 수주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농심이 스마트팜에 관심을 가진 지는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해외 수주와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고 있는 것은 최근의 일이다.

농심은 지난 1995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하며 스마트팜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농심은 스낵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감자 품종을 개발하고 종서를 생산, 보급하는 활동을 펼쳤다. 또 식품 생산에 사용하는 다양한 작물에 대한 품종과 수경재배 기술 등을 연구하며 기초 기술력을 쌓았다.

이후 농심은 2008년 안양공장 내 수직농장을 만들었다. 2018년엔 사내 스타트업팀을 구성하고 60평의 특수작물 연구를 위한 재배시설과 200평의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신설했다.

지난 2022년 11월엔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처음으로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을 내디뎠다. 2023년 1월엔 UAE를 시작으로 3월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스마트팜을 수출하는 협약을 맺었다.

성장하고 있는 회사 실적이 해외 시장 공략에 토대가 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 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0%, 영업이익은 89.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3.6%) 대비 2.6%포인트 상승한 6.2%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약 125% 상승해 전체 이익개선을 견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2022년 5월 미국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며 해외법인 실적이 크게 성장했고, 국내 수출도 증가하며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37%,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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