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미래 먹거리 ‘전장 카메라’에 힘 싣는다…‘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 연내 양산

시간 입력 2024-03-17 09:00:00 시간 수정 2024-03-17 10: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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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수·히팅 기능 탑재한 전장용 카메라 모듈
기존 IT용 카메라 모듈 역량으로 기술력 확보
전장용 카메라모듈 시장, 연평균 13.8% 성장 전망

14일 곽형찬 삼성전기 전장광학팀장 상무가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가 발수 코팅 기술과 히팅 기능이 탑재된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연내 양산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은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카메라 모듈 제품 설명회를 열고, 발수 코팅 기술과 히팅 기능이 적용된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소개했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기가 새롭게 육성하고 있는 미래 먹거리다. 그간 모바일 분야에서 쌓은 카메라 모듈 역량으로 고성장이 전망되는 전장 부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곽형찬 삼성전기 전장광학팀장(상무)은 “그동안은 모바일 시장에 집중했지만, 시장이 포화되면서 다음은 어디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은 차량 한 대에 들어가는 카메라 개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콘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85억달러로 연평균 약 13.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에 따라 차량 한 대당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 개수는 기존 4~5개에서 20개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탑재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안전 규제 법제화 △ADAS·AD 고도화 △주차지원 등 안전과 편의 추구 △카메라 모듈의 고화소·고성능화 등도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기 사계절 전천후(Weather Proof) 전장용 카메라 모듈. <사진=김은서 기자>

삼성전기가 이번에 소개한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은 눈, 성에, 안개 등 기상악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핵심 기술들이 집약된 제품으로, 연내 양산될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기는 제품에 자체 개발 발수 코팅 기술을 적용해 발수력을 높였다. 차선 변경, 움직임 감지 등 주행안전성을 위해서는 렌즈에 맺힌 물방울이 빠르게 제거되는 게 중요하다. 삼성전기의 자체 개발 발수코팅 기술은 발수각을 최대화해 물방울이 렌즈에 접촉하는 면적을 최소화해 물방을이 쉽게 날아갈 수 있게 했다.

내마모성도 향상됐다. 곽 상무는 “이러한 코팅은 자외선에 노출되면 마모가 된다”며 “ 자체 개발한 재료기술로 코팅한 발수 코팅 렌즈는 기존 시장에 있는 제품보다 수명이 약 6배 이상 길고, 흙먼지, 주차시 긁힘 등에 의한 마모가 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성능은 약 1.5배 이상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능동적으로 온도를 제어해 상시 항온을 유지할 수 있는 ‘렌즈 히터 기술’도 적용됐다. 이같은 히팅 카메라 기술은 겨울철 김서림 등으로 발생하는 카메라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기술은 렌즈 부분을 데워서 상시 항온을 유지한다. 이를 통해 카메라 모듈에 눈이나 성에 등이 맺혀 있으면 1분 이내 녹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히팅 동작 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소모전류도 최소화 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렌즈. <사진=김은서 기자>

또한 삼성전기는 자동차용 카메라에 주로 탑재되는 유리 렌즈와 스마트폰 카메라에 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렌즈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렌즈’를 개발했다. 고온과 흡집 등 변형에 강하지만, 소형화·경량화에 유리한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기 측은 자사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렌즈가 곧 후방·서라운드뷰모니터링 등 차량용 카메라에 탑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삼성전기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를 탑재한 전장용 IRIS(조리개) 카메라 모듈을 세계 최초 개발했다. 조리개는 렌즈를 통화하는 빛의 양을 조절해 사진의 밝기를 조절하는 장치다. 전장용 IRIS은 밝은 환경에서 이미지센서의 과포화를 방지하고, 어두운 환경에서 저조도 성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에 탑재된 조리개의 경우 대부분 실온에서 작동한다. 다만, 전장용의 경우 영하 40도, 영상 50도 등 온도 변화에서도 이상 없이 작동해야 한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곽 상무는 “차량 같은 경우는 온도 변화가 크다보니 조리개 기능을 쓰는 것에 대해 많은 거부감이 있었다”며 “삼성전기는 그동안 쌓아온 개별 이력을 통해 이런 점을 극복할 수 있는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렌즈 및 신기술 카메라 기반 차별화 성능을 제공해 자율주행 카메라 솔루션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카메라 외 소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분석 능력을 활용해 차세대 솔루션 개발을 위한 고객과의 협업도 늘려나간다. 아울러 미래 산업과 통합한 광학솔루션을 개발해 모빌리티 및 로보틱스 사업으로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곽 상무는 “고객사와 관련돼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로봇도 결국 센싱을 위한 카메라가 필요할 것”이라며 “정확한 출시 시기는 밝힐 수 없지만 개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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