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서 파는 마데카솔 연고‧제일파프, 약국서 파는 제품과 뭐가 다를까

시간 입력 2024-03-14 17:45:00 시간 수정 2024-03-14 19: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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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데카솔 연고, 항생제·스테로이드 성분 빠져
제일파프는 소염진통제 성분 없어 찜질 효과만

서울시내 한 다이소 매장에서 판매하는 의약외품 모습. <사진=조희연 기자>
서울시내 한 다이소 매장에서 판매하는 의약외품 모습. <사진=조희연 기자>

다이소에서도 동국제약과 제일약품이 각각 공급하는 마데카솔 연고와 제일파프(일명 펭귄파스)가 판매된다. 이들 제품은 제약사들이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의 성분과 함량을 바꿔 의약외품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의 제품명이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과 비슷해 소비자들이 자칫 혼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마데카솔 연고는 지난 2013년 2월, 제일약품의 제일파프는 이날 다이소에 입점했다.

동국제약의 대표 제품인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은 국민 연고로 불릴 정도로 널리 알려진 제품이다. 일반의약품인 마데카솔(케어연고·분말·복합·겔)과 의약외품인 마데카솔 연고 등으로 나눠져 있다. 마데카솔 연고는 다이소 뿐만 아니라 자사몰, 쿠팡, G마켓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판매된다.

다이소 등 유통채널에서 파는 제품은 마데카솔 연고로 의약외품에 해당하며 항생제와 스테로이드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제품 패키지 효능·효과 설명에도 상처, 피부궤양의 보조적 부분치료라고 명시돼 있다. 약국이 아닌 유통채널에서 구매한 마데카솔 연고만으로는 상처 관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의약품과 비슷한 이름과 패키지로 인해 소비자들은 동일 제품으로 오해하기 쉽상이다. 다이소에서 받아본 마데카솔 연고는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의약외품이라고 인지하기 어렵다. 매장 직원들도 동일 제품으로 혼동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다이소에서 해당 제품에 대해 문의하자 직원은 “일반적인 약국에서 파는 것과 같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동국제약 관계자는 “자사 제품은 정해진 규격에 맞게 표기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파프는 펭귄파스로 불리는 제일약품의 대표 제품이다. 약국이나 편의점에서는 의약품 ‘제일쿨파프’, 다이소에는 의약외품 ‘제일파프쿨·핫’을 공급한다. 약국과 편의점에 파는 제일쿨파프에는 소염진통제 성분이 포함돼 있어 급성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제일파프쿨·핫에는 소염진통제 성분이 빠져 찜질 효과만을 기대할 수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은 전혀 다르며 의약외품은 일반의약품처럼 사용한다고 해도 약효가 현저히 떨어진다”면서 “의약외품과 의약품을 혼동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이 문제”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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