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생산실적 줄어도 매출‧영업이익 역대 최대…가격 인상 효과 ‘톡톡’

시간 입력 2024-03-15 07:00:00 시간 수정 2024-03-15 14: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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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생산실적 2년 전 대비 5% 감소…실적은 역대 최대치
주요 제품 5개 가격, 2021년 이후 지난해까지 평균 17% 인상
'투게더' 가장 많이 올라…7000원→ 9800원으로 40% 올라

빙그레의 생산실적이 최근 3년 연속 감소했지만, 실적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간 빙그레의 주요 제품 5개의 가격이 평균 17% 인상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빙그레 생산실적은 지난해 기준 29만2226톤으로 2년 전인 2021년(30만6244톤)과 비교해 5% 감소했다. 2022년(30만1659톤)과 비교하면 3%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냉장품목군(우유, 유음료 등) 생산실적은 △2021년 19만525톤 △2022년 18만9124톤 △2023년 17만9594톤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냉동·기타품목군(아이스크림 등)의 생산실적은 △2021년 11만5719톤 △2022년 11만2535톤 △2023년 11만2631톤을 기록했다. 2021년에서 2022년 사이 3% 가량 감소했던 실적은 202년에서 2023년 사이 0.1% 소폭 증가했다.

2023년은 폭염이 길어지면서 빙그레의 아이스크림이 잘 팔렸던 해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제품 수요를 생각해 생산량을 결정한다. 잘 팔리거나 잘 팔릴 것 같으면 생산량을 늘리고, 반대라면 생산량을 줄인다. 때문에 기업의 제품 생산실적 추세는 기업의 제품이 얼마나 잘 팔리는지 가늠하는 척도로 쓰이기도 한다.

물론, 생산실적이 많다고 무조건 기업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수요 실패로 재고로 쌓이는 경우도 있다.

반면, 생산실적이 적다고 해도 매출이 꼭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빙그레는 생산실적이 줄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빙그레의 지난 3년 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1년 1조1474억원 △2022년 1조2677억원 △2023년 1조394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1년 262억원 △2022년 394억원 △2023년 11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967년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빙그레가 제품 가격 인상을 한 것이 호실적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빙그레의 주요 제품 5개의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제품 가격 인상률은 CVS(편의점) 소비자 판매가격 기준 평균 17%를 기록했다.

빙그레 아이스크림 ‘투게더’ 제품 연출 사진. 투게더는 지난해 11월 편의점 소비자 판매가격 기준 9800원으로 기존(9000원)과 비교해 가격이 800원(9%) 올랐다. 2년 전인 2021년 가격(7000원)과 비교하면 40% 증가한 수치다. <사진=빙그레>
빙그레 아이스크림 ‘투게더’ 제품 연출 사진. 투게더는 지난해 11월 편의점 소비자 판매가격 기준 9800원으로 기존(9000원)과 비교해 가격이 800원(9%) 올랐다. 2년 전인 2021년 가격(7000원)과 비교하면 40% 증가한 수치다. <사진=빙그레>

구체적으로 아이스크림 ‘투게더’가 40%(7000원→9800원), ‘바나나맛우유’가 13%(1500원→1700원), ‘요플레’는 11%(900원→1000원), 커피 ‘아카페라’가 11%(1800원→2000원), 주스 ‘따옴’이 9%(2200원→2400원) 등이다.

주요 제품 중에서도 단연 투게더의 가격이 제일 많이 올랐다.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원윳값 인상 영향으로 풀이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여러 제품 중에서 투게더 가격이 가장 많이 인상된 데 대해 “제품의 용량, 사용되는 원부자재, 함량 등에 따라 인상 정도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투게더가 편의점 채널 기준으로는 800원 올랐지만, 일반 소매점 판매가격 기준으로는 6000원에서 6500원으로 500원 올랐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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