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OST 투자로 콘텐츠 차별화… 엔씨 ‘TL’‧펄어비스 ‘검은사막’ 고퀄리티 음원 눈길

시간 입력 2024-03-16 07:00:00 시간 수정 2024-03-15 10: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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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 배경 및 전투 테마 담은 음악… 컨셉 및 분위기 가중시켜 즐거움↑
엔씨 ‘TL’, 4개 OST 앨범 발매… 펄어비스 ‘검은사막’, 창작 국악 음악 눈길
컴투스 ‘스타시드’, 버추얼 아이돌 OST 커버… 넥슨, 오케스트라 공연 행사 진행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MMORPG ‘쓰론 앤 리버티’의 OST 앨범을 꾸준히 발매하고 있다. <출처=엔씨소프트>

국내 게임업계에서 게임 내 배경음악 등으로 대표되는 OST(original sound track) 제작 및 활용에 대한 투자를 더해가고 있다. 다수의 게임사는 게임 개발 초기 해당 게임의 세계관을 담은 대표 음악을 작곡하는 과정에서부터 전문 인력을 투입해 게임 컨셉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힘쓰고 있ek.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게임 관련 음악을 활용한 다방면의 활동이 눈에 띄고 있다. 게임 내 음악이 플레이 경험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게임사들은 게임 음악에 대한 인기를 높이고 이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구축하는 데 공을 쏟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컴투스, 네오위즈 등의 게임사들은 고퀄리티 OST를 통해 자사 게임만의 차별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국내 대표 게임사로서 장수 라이브 게임 IP를 다수 보유한 넥슨은 게임 음악을 주제로 한 오케스트라 공연 등을 다수 진행하며 팬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대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의 OST 앨범을 꾸준히 발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 번째 OST 앨범을 발매해 게임 론칭 이후 3개월여 만에 총 4개의 앨범을 공개하게 됐다. 이 앨범에는 엔씨 사내 음악 조직 ‘엔씨사운드’와 함께 미국‧독일‧폴란드 등 전세계 유수의 뮤지션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TL’의 OST 앨범은 주로 게임 내 배경이 되는 ‘솔리시움 대륙’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담고 있다. 게임 내 특색을 담은 사운드 트랙은 지역 배경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전투 테마 음악으로 구성됐다. 엔씨는 이 음원을 유튜브 채널을 비롯한 국내외 각종 음원 사이트(멜론‧지니‧스포티파이‧유튜브뮤직 등)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신규 콘텐츠 ‘아침의 나라’에서 독특한 컨셉에 맞는 창작 국악 음악을 작업했다. <출처=펄어비스>

또한, 펄어비스는 자사 대표작인 ‘검은사막’의 신규 콘텐츠 ‘아침의 나라’에서 독특한 컨셉에 맞는 창작 국악 음악을 작업했다. 한국의 신화‧민담‧설화 등 조선을 모티브로 한 신규 콘텐츠에 맞춰 이에 어울리는 배경, 스토리, 사운드로 게임의 독특한 설정과 분위기를 가중시켜 글로벌 지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앞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OST를 재즈로 편곡해 지난 2022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서 기획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침의 나라’ 배경 음악은 펄어비스 사내 음악 감독 등 작곡가 4인이 게임 콘텐츠에 국악을 접목해 제작했다. 특히 류휘만 음악감독을 포함한 음악 제작진들은 게임사 최초로 국립국악원에서 국악 전공자를 대상으로 ‘게임 내 국악 작업기’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며 전문적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컴투스 신작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OST를 버추얼 아이돌 ‘이세계아이돌’ 멤버가 커버했다. <출처=컴투스>

다음으로, 컴투스 또한 퍼블리싱 신작 AI 육성 어반 판타지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OST를 통해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일본 유명 음악 유닛의 멤버가 참여한 공식 OST가 인기를 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는 이 OST를 버추얼 아이돌 ‘이세계아이돌’ 멤버 징버거가 커버해 일주일 만에 조회수 20만회를 기록했다.

이밖에 지난해 K-콘솔의 가능성을 입증하며 글로벌 돌풍을 일으켰던 네오위즈의 ‘P의 거짓’ 또한 AAA급 대작의 명성에 걸맞는 배경 사운드로 화제가 됐다. 게임에 사용된 음원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소울라이크’ 장르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게임은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사운드 분야 기술‧창작상을 수상했다.

당시 주최 측은 “최상의 몰입감과 현장감을 제공하기 위해 1만2500여종의 음원을 제작했다”며 “모든 무기와 몬스터의 재질, 크기, 강도에 따른 효과음을 적용했으며, 화려함과 쓸쓸함이 공존했던 19세기 벨에포크 시대의 분위기를 음악을 통해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게임 내 음악의 효과와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짚은 내용이다.

넥슨은 오케스트라 공연 등 오프라인 게임 음악 행사를 통해 게이머들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출처=넥슨>

한편, 넥슨은 장수 라이브 게임의 IP를 음악적 측면에서도 확장하고 있는데, 특히 오프라인 게임 음악 행사를 통해 게이머들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넥슨은 ‘테일즈위버’,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의 단독 오케스트라 공연을 진행하며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올해 1월에는 ‘메이플스토리’ 내 음악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재해석한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OST는 게임 내 배경이나 캐릭터 등 설정에 대한 이해와 몰입도를 높이고, 중독성 있는 리듬이 게임 홍보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공연이나 음반 발매 등의 활동이 게임사의 추가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사가 버추얼 아이돌 등 엔터테인먼트 측면의 사업을 늘려 가는 상황에서, ‘게임 음악’은 이를 통해 기존 사업과 새로운 사업을 연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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