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직군 늘리고, MZ 면접관 도입’…불황에 유통가 채용 변화바람

시간 입력 2024-03-09 07:00:00 시간 수정 2024-03-10 11: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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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준비된 인재’ 뽑는다…수시채용 분기별 정례화
GS25, MZ면접관 제도 개편…미래 인재 확보 차원
컬리 ‘자동화 AI’·BGF로지스 ‘프레시센터’ 직군 추가

<사진제공=롯데그룹>
<사진제공=롯데그룹>

유통기업들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우수 인재 선점에 분주하다. 상반기 채용 소식이 하나둘 늘어나는 가운데 주요 유통기업에서 신규 직군을 모집하거나 채용 방식 개편하는 등 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GS리테일 등이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앞두고 선발 방식을 개편했다. 또 컬리와 BGF로지스는 작년 상반기엔 없던 자동화를 위한 AI직군과 프레시센터 직군을 각각 새롭게 추가했다.

롯데는 지난 5일부터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을 시작했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은 그룹 신입사원 통합 채용 제도로 계열사별 채용 일정을 맞춰 3·6·9·12월에 신입사원 채용을 동시에 진행하는 제도다. 현재 롯데케미칼, 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호텔 등 10개 계열사가 롯데그룹 채용 통합페이지에서 모집 중이다. 

롯데는 지난 2021년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을 첫 도입했다. 수시 채용은 필요한 시기에 업무에 적합한 인원을 선발하기 위해서다. 다만 구직자들이 취업 준비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 분기 별로 정례화하는 방식으로 보완한 것이다. 롯데는 계열사 채용 일정을 통합하는 만큼 홍보도 강화해 신입 인재 확보에 나선다.

롯데 관계자는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 제도는 지원자들의 편의성을 더욱 강화한 제도”라며, “이전보다 향상된 수시 채용 제도를 통해 다양한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S25의 MZ세대 ‘그롱면접관’들이 실무진 면접을 보고 있는 연출 이미지 <사진제공=GS리테일>
GS25의 MZ세대 ‘그롱면접관’들이 실무진 면접을 보고 있는 연출 이미지 <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편의점 사업부 신입사원 채용을 앞두고 ‘MZ 면접관’ 채용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인사 혁신에 나섰다. 최근 몇 년 새 MZ세대가 핵심 인력으로 떠오르면서 사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 인재를 보다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GS리테일 이세미 채용파트 매니저는 “MZ세대가 기업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음에 따라 채용에서부터 상품기획까지 다방면에서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채용 시스템을 통해 인재 선발 과정에서 실무자 MZ세대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먼저 기존 ‘MZ 면접관’에서 ‘그롱면접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롱면접관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직원 근속연수 기준을 대폭 강화해 4년차 이하 직원들로만 구성했다. 올해부터 사업 비전과 미래 성장 방향을 홍보하는 채용 브랜딩 행사에 그롱면접관 전원이 직접 참여하고, 1차 실무진 면접에도 배석한다.

컬리는 테크 분야 전 직군에 대한 대규모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테크부분에서 세 자리 수의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건 2022년 봄 이후 2년만이다. 창사 이후 적자를 이어오던 컬리는 지난해 4분기 첫 흑자를 기록했다.   

모집 분야는 AI·데이터·개발·기획·디자인 등 총 6개 분야이며, 총 예상 채용 인력은 두 자리 수다. 특히 이번에는 초개인화 및 자동화를 위한 인공지능(AI) 관련 모집이 새롭게 추가됐다. 

컬리는 이번 채용의 목적으로 제품 경험의 진화와 확장(scale-up)을 꼽고 서비스 본질은 좋은 품질의 제품을 최상의 상태로 고객에게 배송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과감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었다”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원의 커머스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지금 컬리는 가장 적합한 기회이자 성장의 장”이라고 말했다.

BGF의 물류 자회사인 BGF로지스의 상반기 채용도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작년에 없던 ‘선행 물류센터(프레시센터)’직군이 추가됐다. 디저트, 과일, 육류 등 CU에서 취급하는 상품 카테고리가 넓어지면서 인력 모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BGF는 2022년 9월 곤지암에 프레시센터를 추가로 확보했다. 신선식품 등을 편의점 점포로 발주하기 전까지 냉장보관 하는 물류업을 수행하는 장소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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