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LS·에코프로,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한다

시간 입력 2024-03-08 09:01:36 시간 수정 2024-03-08 09: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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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사, 원재료부터 소재·부품, 재활용 등 밸류체인 조성
포스코, 양극재·음극재의 핵심 원재료 조달 능력 및 리사이클 투자
LS, ‘배전반’ 중 배터리 관심↑…6개 그룹 계열사 시너지로 도약
에코프로,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개발…LFP 양극재 상용화 ‘촉각’

방문객들이 ‘인터배터리 2024’ 전시관을 입장히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사진=박대한 기자>

배터리 소재 기업이 올해 ‘가치사슬(밸류체인)’을 본격적으로 고도화해 나간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글로벌 규제, 친환경 공법·공정에 대한 시장의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배터리 원재료에서부터 소재·부품, 재활용까지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배터리 소재사는 원재료 조달부터 소재·부품 생산, 사용후 배터리의 리사이클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인터배터리에 참가한 포스코그룹, LS그룹, 에코프로그룹 등은 각사의 경쟁력을 중심으로 제각각 밸류체인을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

‘인터배터리 2024’는 첫날 행사에만 3만5778명이 방문하면서 직전 행사보다 10%가량 더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찾았다. 인터배터리 열기는 이튿날도 식지 않았다. 여전히 입장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줄을 섰고, 배터리 3사 다음으로 배터리 소재사의 전시관에 방문객이 붐볐다.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전 공정을 담은 디오라마. <사진=박대한 기자>

소재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시관을 조성한 포스코그룹은 100평을 웃도는 규모(360㎡)로 배터리 3사와 나란히 배치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이차전지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전시관을 직접 주관한 포스코그룹은 핵심 원재료에서 소재, 부품,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밸류체인을 성공적으로 완성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퓨처엠을 통해 양·음극재의 경쟁력을 키워왔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에 이어 광양에 연산 5만25000톤 규모로 NCA 양극재 전용 공장을 짓는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현재 8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연내 1만8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모든 투자 계획은 공급처를 확보하고 이뤄지고 있다”며 “투자 일정을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그룹사 차원에서 포스코퓨처엠의 양·음극재 사업에 학샘 원재료 조달 능력 및 리사이클 사업을 더해 밸류체인을 강화할 구상이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니켈 등의 핵심 원재료를 조달하기 위해 호주,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을 통해 자원 공급망을 넓히고 있다. 또한 폐배터리와 공정 스크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폐배터리 대량 처리가 가능한 건식 리사이클 신기술을 개발 중이다. 포스코그룹의 리사이클을 담당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은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여러 유가금속을 생산한다.

포스코그룹은 “유럽, 미국 등의 글로벌 리사이클 거점을 구축하고 여기서 생산한 리사이클 소재를 고객사에 공급하는 밸류체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S그룹이 약 270㎡ 규모의 전시장 'LS 파빌리온'을 마련하고 그룹 내 계열사의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박대한 기자>

LS그룹은 6개 계열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배터리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LS그룹은 구자은 회장부터,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등이 전시관을 방문하면서 배터리 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LS그룹은 그룹 내 계열사들이 보유한 배터리 소재, 산업용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전기차 전장 제품과 충전 시스템 등 미래 에너지 종합 기술을 한자리에 결집시켰다.

LS일렉트릭은 산업용 ESS 시장 공략을 위한 플랫폼 MSSP와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배터리 팩라인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LS일렉트릭의 MSSP는 전력변환 핵심 부품인 PEBB를 200kW 단위로 모듈화해 스마트 독립 운전이 가능하다.

구자균 회장은 LS 전시관을 돌면서 LS MnM의 역할을 강조했다. LS MnM은 이번 전시에서 원재료 복합처리공정, 자동화, AI 기반의 배터리 소재 비즈니스 미래 비전을 선뵀다. 앞서 LS MnM은 지난해 1조8300억원을 투자해 울산과 새만금 등에 고순도 금속화합물 생산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LS MnM은 오랜 제련 사업으로 확보한 글로벌 소싱 네트워크와 습식·건식 제련 기술력을 통해, 핵심경쟁력을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자회사인 GRM과 함께 리사이클 원료 조달도 함께 추진한다.

구자은 회장은 “전기차 소재부터 부품, 충전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더욱더 첨단 기술로 무장한 것을 보면서 우리 LS 또한 EV 생태계에 정진하며 그룹 내 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창출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에코프로가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담은 디오라마를 전시했다. <사진=박대한 기자>

에코프로는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에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면서 종합 이차전지 소재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소듐(나트륨) 양극재, 단결정 양극재, 고체전해질, 실리콘 음극재, 첨가제 등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중저가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주목받은 LFP(리튬인산철) 양극재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LFP 양극재는 개발이 어느정도 완성됐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파일럿을 완성하고 내년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LFP 양극재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에서 업그레이드된 두 번째 버전인 ‘에코 프랜들리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소개했다. 에코 프랜들리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은 배터리 양극 소재 생태계에서 나오는 폐수 등 오염 물질 발생을 EWT공법 등의 친환경 공정으로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에코프로는 장기적으로 리사이클 기술력을 고도화해 오염수의 무한순환을 제시했다. 버려지는 물을 0%에 가깝게 유지해 환경 오염을 줄이고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제헌 에코프로 마케팅실 이사는 “제조비용 절감을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 아래 30% 비용 절감이 가능한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했다”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친환경 통합 이차전지 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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