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이끌 경영진 한자리에…역대 최대 규모 ‘인터배터리 2024’ 막 올랐다

시간 입력 2024-03-07 09:04:31 시간 수정 2024-03-07 09: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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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기자들과 도어스테핑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배터리 산업의 성장은 미래 세대에게 도전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오늘부터 개최될 인터배터리가 ‘배터리 강국’의 위상을 더욱 높일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사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4’ 환영사를 통해 K-배터리 산업의 위상을 이같이 강조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4는 오는 8일까지 코엑스 전관에서 사흘간 진행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18개국 579개사에서 참석했고 총 1896부스가 조성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사흘간의 행사에 총 7만5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람들의 열띤 관심 속에서 올해 한국 배터리 산업을 이끌 각 기업의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4’ 행사에서 LG엔솔,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3사를 포함해 포스코홀딩스, LS MnM 등에서 각오를 다졌다.

참가 업체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전시공간을 마련한 LG엔솔의 김동명 사장은 “셀투팩 기술을 원하는 다수의 완성차 업체와 논의하고 있다”며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면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LG엔솔은 올해 전시관 중앙에 셀투팩을 배치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셀투팩은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하는 ‘첨단 팩 디자인’이다. LG엔솔의 셀투팩은 가벼운 무게와 함께 팩 강성을 높이고 열 전이 방지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이르면 8월 양산할 46시리즈와 관련해 “고객사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샘플이 아닌 양산임을 강조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서는 김 사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협회장으로서 회원사들이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한국 배터리 산업 역량이 글로벌에서 잘 발휘되도록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인터배터리 2024’ 개막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세부적인 준비 로드맵을 제시한 삼성SDI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 만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신설된 ASB사업화추진팀을 중심으로 SDI연구소 S라인에서 샘플을 생산하는 등 전고체 배터리 사업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전시회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한 로드맵을 공개한다. 삼성SDI는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내세웠다.

또한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되는 점에 대해 최 사장은 “형가리 공장도 마찬가지고 문제없이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이 기자들과 도어스테핑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흑자 전환을 목표로 연봉을 반납한 이석희 SK온 사장은 “구성원이 다 같이 노력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원가 절감이 일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내부 혁신을 거쳐 수익성을 제고해보겠다”고 말했다.

SK온은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220GWh 이상으로 확보하는 것을 지켜 나갈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예정대로 켄터키하고 테네시 공장 건설 다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며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은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올해 SK온은 저온 성능을 개선한 ‘윈터 프로(Winter Pro)’ LFP 배터리를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LFP 배터리는 저온(-20℃)에서 주행 거리가 50~70% 급감한다. 이 배터리는 저온에서 충전 용량과 방전 용량을 기존 LFP 배터리 대비 각각 약 16%, 10% 늘렸다.

이 사장은 “LFP 배터리는 중저가 전기차의 시장과 함께 일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LFP 배터리 개발이 완료가 됐고 고객과 구체적인 협의가 다 완료가 되면 2026년쯤 양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신규 수주에 대해 이 사장은 말을 아꼈다. 이 사장은 “구체적인 고객을 거론하기는 이른 거 같다”며 “다만 여러 기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규모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부사장이 인터배터리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K-배터리 3사 경영진 외에도 올해 배터리 원재료를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 고려아연, LS MnM 등이 올해의 포부를 전했다.

작년까지 포스코퓨처엠 주관으로 인터배터리에 참여했으나 올해는 포스코그룹으로 전시장을 꾸렸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부사장은 “이차전지 원재료 부분은 포스코퓨처엠뿐 아니라 포스코그룹 자체에서 미래 성장 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투자 속도를 조정하지 않고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방 시장인 이차전지 시장의 부진에 대해 김 부사장은 ‘케즘(일시적 정체)’이라고 전했다. 김 부사장은 “아직까지 주문 감소 등의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사장은 “지금의 투자는 2~3년 뒤의 시장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며 “수주 받은 것을 기반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리스크 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동휘 LS MnM 대표가 LS 전시관 앞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대표에서 지난해 말 LS MnM으로 이동한 구동휘 대표는 “성장 사업을 기반으로 지주회사의 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S그룹은 배터리 소재부터 산업용 ESS, 전기차 전장 제품 및 충전 시스템, 배터리 팩라인 등 미래 에너지 기술의 모든 솔루션 라인업을 이번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공개한다. LS일렉트릭, LS MnM 등 LS그룹 6개 자회사가 참여한다.  

구 대표는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으로 LS 오너가 3세다. 구 대표는 IPO(기업공개)와 관련해 서두르고 있진 않다면서 “LS그룹이 저희를 100%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가치를 잘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구 대표는 올해 LS MnM의 사업 구상에 대해 “기존 사업인 동제련 중심의 메탈사업은 시황에 따라서 실적 변동성이 굉장히 크다”며 “메탈 사업에 이차전지 사업을 보강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변동성을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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