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유한양행·GC녹십자 등 제약바이오업계 주총 키워드는 ‘경영권’

시간 입력 2024-02-29 07:00:00 시간 수정 2024-02-29 0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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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주총서 경영권 분쟁 관련 의안 상정 예정
레고켐, 이종 기업 오리온 추천 사내이사 선임 예정
유한양행·종근당, 주총서 현 대표 재선임 의안 상정
GC녹십자 등 오너 2·3세 사내이사 재선임안 의결

(왼쪽부터)한미약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유한양행, 종근당 본사 전경. <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한미약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유한양행, 종근당 본사 전경. <사진제공=각 사>

오는 3월 제약바이오업계 정기 주주총회의 주요 키워드는 경영권이다. 한미약품 주총에서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며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주총에서는 이종 산업 회사인 오리온이 사내 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표결한다. 또, GC녹십자·일동제약·셀트리온 등 주총에서는 오너 2~3세 사내이사 선임 건이 상정돼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에 반발중인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한미사이언스에 대해 지난 22일 2건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한 건은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등이 제출한 주주제안을 다음달 예정된 정기주총에 상정해달라는 내용이다. 주주제안에는 신규 사내이사에 임종윤·종훈 두 형제, 기타비상무이사에는 권규찬 전 한미약품 전무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교수, 사외이사에는 사봉관 변호사와 송욱환 한동대 재단 이사를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들의 주주제안이 안건으로 상정될 경우 경영권을 놓고 표대결이 불가피하다. 

다른 건은 한미사이언스 주주명부를 열람, 복제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것이다.

두 형제는 지난달에도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상대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수원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오는 3월 6일 3개 사건에 대한 심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오는 3월 15일 열리는 주총에서 회장·부회장 직제 신설을 위한 정관 변경 의안을 상정했다. 또한, 이번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의 선임 안건도 의결한다. 업계는 렉라자 1차 치료제 허가 등 성과에 힘입어 조 대표가 연임할 것으로 보고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에 유한양행 내부 직원이 이번 직제 신설은 창업주인 고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게시했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이번 회장·부회장 직제 신설은 회사 목표인 글로벌 50대 제약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직급유연화 조치”라는 입장이다.

종근당은 오는 3월 28일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김영주 대표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재선임 안이 통과될 경우 4번째 임기를 맞게 된다. 김 대표의 임기동안 회사의 실적이 개선됐으며 지난해에는 총 13억500만 달러(약 1조7302억원) 규모의 역대급 기술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레코켐바이오사이언스도 다음달 말에 열리는 정기주총을 통해 제과기업 오리온의 인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며 새 이사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지난달 양사는 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 매각을 체결했다.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에 약 5500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를 확보하고 최대 주주가 된다. 다음달 주총에서 오리온이 추천하는 신규 이사 3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오너 2~3세의 재선임 안건도 내달 주총에서 의결된다. GC녹십자는 오는 3월 28일 오너 3세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포함한 의안을 표결한다. 일동제약도 오는 3월 22일 오너 3세 윤웅섭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의안을 표결한다.

셀트리온제약은 오는 3월 26일 정기주총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각자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의안을 표결한다. 셀트리온제약은 연내 셀트리온에 흡수합병 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곳은 한미약품”이라며 “OCI그룹과의 통합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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