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풍력발전 최대 수혜 기업 ‘우뚝’…해저 케이블 ‘쑥쑥’, 수주잔고 5조 돌파 눈앞

시간 입력 2024-02-28 10:00:00 시간 수정 2024-02-27 17: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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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표원, 해저 케이블 표준화 추진…산업계와 소통 늘려
글로벌 풍력발전 시장 연평균 15% 성장 주목

국내외에서 풍력발전이 주목 받으면서 핵심 수혜 기업으로 국내 케이블 업체 LS전선이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해상풍력발전을 활성화하기 위해 표준화에 나서면서 LS전선의 케이블도 신뢰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LS전선은 해저 케이블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업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이 해저 케이블 사업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표준화에 나선다. 풍력발전과 관련된 산·학·연 전문가 52명이 표준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국제 표준화를 추진한다.

풍력발전 표준화 중에서 해저 케이블 표준화는 2026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강점기술인 해저 케이블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최정식 산업통상자원부 국표원 과장은 “우리나라가 로봇청소기 표준화를 주도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한 바 있다”며 “해저 케이블과 같은 핵심부품의 표준화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저 케이블 기술을 글로벌 풍력사업자에 알리고 신뢰성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저 케이블 표준화는 설치해역에서 작용하는 복합스트레스(기계적·전기적·열적)에 대한 시험방법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시험방법 표준은 기계적 시험과 전기적 시험 등을 분리해 시행 중이다. 이번 복합스트레스에 대한 시험방법을 구체화해 국제표준으로 등록한다면 인증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고 해저 케이블의 신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셈이다.

최 과장은 “국제표준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모든 글로벌 플레이어의 합의가 필요하다”며 “표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산업계의 입장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풍력발전의 표준화에 대한 논의는 풍력산업의 높은 성장세와 맞물린다. 글로벌 풍력발전 설치량은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5%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는 글로벌 풍력발전의 신규 설치량이 최초로 100GW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풍력발전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는 국내 풍력발전 설치량이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56%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오는 2027년 신규 풍력발전 설치량이 처음으로 1GW를 웃돌 전망이다.

국내 풍력발전 설치량의 상당 부분은 해상풍력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풍력은 부지 면적의 제한이 없어 초대형 풍력단지(GW 규모)를 구축할 수 있다. 육지보다 해상에서 풍속이 빠르고 균일하다는 점도 특장점이다.

다만 해상풍력은 바다에 설치되는 만큼 내구성과 안정성 등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사업이다. 케이블이 부식되거나 해류에 휩쓸려 끊어지는 문제를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LS전선 직원이 해저 케이블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LS전선>

소수의 기업이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LS전선은 ‘턴키 수주’를 앞세워 해저 케이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LS전선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해저 케이블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6월과 9월 전남 신안군 우이도와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의 해상풍력 사업의 해저 케이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은 우이도 남동측 해역에 400MW급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고 ‘안마 해상풍력사업’은 안마도 인근에 532MW 규모로 해상풍력단지를 구축한다. 특히 안마 해상풍력사업은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이 공동으로 참여한 첫 대형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LS전선은 네덜란드 테네트로 부터 2조원대의 유럽 북해 해상풍력 HVDC 케이블 공급계약을 수주했다. LS전선은 테네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북해와 독일 지역을 연결하는 총 4건의 사업도 확보했다.

4건의 사업 중 2건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6년부터 해저·지중 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에 본계약을 체결한 2건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남은 2건에 대해서도 오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체결할 계획이다.

한편, LS전선의 지난해 연말 기준 누적 수주잔고는 5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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