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 예비입찰 마감 임박…LCC ‘4파전’ 전망

시간 입력 2024-02-28 07:00:00 시간 수정 2024-02-27 17: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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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28일 오후 2시까지 인수의향서 접수 예정
이스타항공 등 LCC 4곳, 인수전 참여 적극 추진
자금력 관건…LX그룹·동원그룹도 참여 가능성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를 추진 중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예비입찰 마감이 임박한 만큼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 후보군의 윤곽이 곧 드러날 전망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스위스 금융기업 UBS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인수 후보자들의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을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 참여를 적극 추진 중인 국내 LCC는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에어로케이 등 4곳이 주로 거론된다. 국내 LCC 업계 1위이자 애경그룹 소속인 제주항공은 그동안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돼 왔지만, 현재는 입찰 참여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전의 성패를 가를 핵심 관건은 인수 후보들의 자금력을 꼽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각 예상가는 약 5000억~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인수 시 떠안을 부채 약 1조원에 화물기 리스비, 유류비, 정비비 등 고정비를 더하면 인수 자금은 무려 2조원에 달할 수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조건으로 내건 고용승계·유지 또한 부담 요인이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 에어인천은 소시어스 등 사모펀드를 최대주주로 둔 만큼 이들의 자금력을 활용하거나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에어로케이는 최근 LOI 제출 방침을 공식 선언하며 인수전에 가세했다. 에이로케이는 실질적 대주주인 대명화학의 자금 지원을 받아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화물 사업 진출을 통해 공급망 수직계열화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제주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과 달리 이스타항공·에어로케이는 자금 조달 외에도 국토교통부의 화물사업 항공운항증명(AOC)을 받아야 한다. 이스타항공과 에어로케이는 향후 화물사업 AOC 획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사들과의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새 주인 후보로 LX그룹과 동원그룹 등 대기업이 언급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수 유력 LCC의 전략적투자자(SI)로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LX그룹은 상사인 LX인터내셔널과 물류사인 LX판토스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동원그룹의 경우 2017년 인수한 동부익스프레스를 통해 물류 사업 기반을 갖춘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전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금력 확보와 함께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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