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위기’, 이정도 일줄이야”...아이폰, 스마트폰 톱7 ‘싹쓸이’

시간 입력 2024-02-22 17:50:00 시간 수정 2024-02-22 17:45:3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애플, 출하량 기준 상위 1~7위 석권…인도 등 신흥시장 성장세 주효
삼성, 갤A 시리즈 8~10위…프리미엄 갤S 시리즈는 미진입 ‘숙제’
갤A 시리즈 4종 출시…첫 AI폰 갤S24 역대급 판매 분위기 반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 애플의 아이폰 모델이 1~7위를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인 A 시리즈로 8~10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애플 아이폰의 경쟁모델인 갤럭시 S 시리즈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는 애플의 아이폰 14로 전체 판매량의 3.9%를 차지했다. 이어 2위는 아이폰 14 프로맥스(2.8%), 3위는 아이폰 14 프로(2.4%)로 집계됐다. 사실상 아이폰 14 시리즈가 상위권을 석권한 셈이다.

아이폰 14 시리즈는 지난 2022년 9월 출시된 모델이다. 1위에 오른 아이폰 14의 경우, 지난해 전체 아이폰 판매량의 19%를 차지했으며, 특히 미국과 중국의 판매량이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2년 판매량 1위였던 아이폰 13의 점유율 28%보다는 비중이 줄었는데 이는 아이폰 14 프로·프로맥스 등 상위 라인업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위는 2021년 출시된 아이폰 13이 차지했다. 비교적 구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인도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어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 아이폰 15 시리즈 3종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아이폰15 프로맥스(1.7%), 아이폰15 프로(1.4%), 아이폰15(1.4%)가 5·6·7위로 조사됐는데, 지난해 4분기에는 이들 제품이 각각 1·2·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 시리즈가 8~10위에 올랐다. 갤럭시 A14 5G(1.4%)는 미국과 인도에서 높은 판매량에 힘입어 8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제품은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어 LTE 스마트폰인 갤럭시A04e(1.3%)와 A14 4G(1.3%)가 9, 10위를 기록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로 브라질, 인도,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갤럭시A25 5G.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그동안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A 시리즈를 중심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 중 삼성전자의 모델은 갤럭시 A13, 갤럭시 A03 등 2종이다. 갤럭시 A13이 점유율 1.6%로 4위, 갤럭시 A03이 1.1%로 10위를 기록했다. 보급형 가격으로 중남미,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최근 중저가 위주였던 신흥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면서 애플의 입지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애플의 총 판매량은 주요 경쟁사가 감소하는 가운데에도 전년 대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이러한 안정성은 인도 및 중동 아프리카(MEA)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의 성장에서 기인했다”고 진단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 현상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출하량 순위를 뒤바꾸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2억3460만대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20.1%를 점유하며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2억2660만대를 출하해 19.4%로 2위로 내려왔다.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갤럭시 A 시리즈 신제품 4종을 출시하며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난달 갤럭시 A25 5G가 출시된 데 이어 갤럭시 A15·A35·A55 등이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지난달 출시한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도 정조준 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목표를 기존 1200만대에서 13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앞서 진행된 사전 예약 판매에서 121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역대 S 시리즈 중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AI를 탑재한 갤럭시S24와 갤럭시북4 시리즈 초기 수요가 글로벌 시장에서 전작 대비 10~30% 증가하며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상위 10개 스마트폰의 전체 점유율은 2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제조사들이 보다 간결한 포트폴리오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올해 판매량 상위 10개 스마트폰의 비중은 더 증가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중국 브랜드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