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카메라 모듈’에 힘 싣는다…광학솔루션 사업에 3830억 투자

시간 입력 2024-02-22 07:00:00 시간 수정 2024-02-21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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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솔루션 사업 신모델 대응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지난해 광학솔루션 매출 비중 84%…핵심 사업 신규 투자 지속
애플향 모바일 카메라 모듈 ASP 상승 기대감…XR·자율주행으로 영역 확장

LG이노텍 평택사업장. <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이 광학솔루션 사업에 약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광학솔루션은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로 카메라모듈, 3D 센싱 모듈 등을 담당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에 383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투자 목적을 ‘광학솔루션 사업 신모델 대응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라고 밝혔다.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등에 사용되는 카메라 모듈과 3D센싱 모듈을 생산하는 곳으로, LG이노텍 매출의 중심축을 맡고 있다.

지난해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17조2900억원이다. 이는 전체 매출(20조6053억원)의 83.9%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LG이노텍의 연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다만 올해 투자 규모는 예년에 비해 줄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광학솔루션 사업에 1조6563억원의 신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1조561억원) 대비 56.8%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LG이노텍은 당시 신규시설 투자 목적에 대해 ‘광학솔루션 사업 신모델과 신사업 생산능력 확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핵심 고객사인 애플에 공급되는 폴디드줌 등 새로운 부품 생산을 위한 투자가 반영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15 프로맥스에 신형 폴디드줌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트 카메라 모듈’ <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은 올해도 관련 투자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폴디드줌은 빛을 꺾어 이미지 센서에 전달하는 DSLR이나 미러리스 등 전문 카메라에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15 프로맥스에 적용된 폴디드줌의 단가가 전작 대비 4배 가량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공개될 아이폰 16 시리즈에서는 폴디드줌이 프로 모델까지 2종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LG이노텍의 공급 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 LG이노텍이 폴디드줌을 공급하는 아이폰15 프로맥스의 판매는 양호한 상황”이라며 “하반기 아이폰16 카메라 사양 변화도 동사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이외에 XR(확장현실)·자율주행 등 신시장 공략 방안도 꾸준히 모색 중이다. LG이노텍은 지난 1월 대만 렌즈 제조기업 AOE 옵트로닉스(이하 AOE)에 지분을 투자하고, 핵심 광학부품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파트너십에 따라 LG이노텍은 광학설계 및 공정 자동화 역량과 선진화된 품질관리 시스템을, AOE는 독자적인 소재·금형 가공 및 정밀 렌즈 제조 기술을 공유하며 차별화된 렌즈를 공동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는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포트폴리오를 차량, XR기기 등으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 및 원가 경쟁력, 제조 공정 역량 등 경쟁우위로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며, 고객을 승자로 만드는 기술 혁신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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