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했지만…미분양 해소는 ‘과제’

시간 입력 2024-02-22 07:00:00 시간 수정 2024-02-21 17: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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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181억원…1년 만에 흑자전환 달성
PF 리스크 낮지만, 미분양 장기화되면 재무 부담 ↑

KCC건설이 건설 경기 불황에도 지난해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기 위해선 대구 지역을 비롯한 지방 미분양 물량 해소가 해결과제로 꼽힌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건설은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0.8% 늘어난 1조9096억원, 당기순이익은 무려 133.2%나 증가한 104억원을 기록했다.

원가 부담이 큰 기존 현장의 준공과 공사비 상승이 반영된 신규 현장 착공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건축 부문의 매출 원가율 개선을 통한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CC건설은 물류센터, 오피스 등 건축 부문 중심의 매출과 수주잔고 확대 등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에서 건축 부문은 1조2808억원으로 전체의 86.5%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실적을 악화시킨 주택사업 부문(분양)은 186억원으로 1.2%에 불과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 잔고도 4조9302억원에 달한다. 이는 과거 3년 평균 매출액의 약 3배 수준에 달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지방 주택사업장의 미분양 해소 여부에 따라 올해 KCC건설의 수익성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분양이 장기화될 경우, 공사대금 회수 차질로 인해 재무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CC건설은 현재 대구 등 일부 주택 현장에서 부진한 분양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후분양 사업장을 제외한 진행 사업장 분양률은 약 73%로, 과거 대비 부진한 모습이다. 대구 포레스트 스위첸 등 일부 주택 현장이 미분양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전, 경기 하남의 주택사업장에서도 분양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률이 저조한 주택 현장에 공사비를 투입하면서 회사의 자금 부담도 커진 상태다. 실제 KCC건설은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472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반면, 순차입금 규모는 1127억원까지 증가했다. 2022년 말 403억원과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65.9%에서 182.4%로 상승하는 등 재무 부담 역시 가중됐다.

회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이 지난해 3분기 기준 5778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자체 현금 흐름이 악화되자 최근 사옥을 담보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서울 강남에 있는 본사 사옥을 담보로 잡고 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보증을 받은 것이다. 이를 통해 총 625억원의 담보부사채를 발행했다.

김문호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KCC건설은 상대적으로 사업 리스크가 낮은 정비사업 수주잔고, 일반건축 수주실적, 토목부문 사업기반 등을 감안하면 부동산 경기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일정 수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제반 공사원가 부담, 분양 경기 저하로 인한 일부 사업장의 비경상적 손실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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