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본궤도’…인수 관건 LCC ‘자금력’

시간 입력 2024-02-21 17:45:00 시간 수정 2024-02-21 17: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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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인수 후보군 대상 투자설명서·비밀유지계약서 배포
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 후보 거론
LCC, 보유 현금성 자산 아직 부족…자금 조달 전략 주목돼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조건인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인수 후보로 꼽히는 저비용항공사(LCC) 4개사의 자금 조달 전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스위스 금융기업 UBS는 최근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와 비밀유지계약서(NDA)를 배포했다.

UBS는 인수 후보와 NDA를 체결한 이후 입찰제안서를 배포할 계획이다. 인수 희망 기업은 이달 말까지 자금조달계획서와 사업계획서를 포함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매각 주체인 대한항공은 입찰 제안을 한 후보 중 최종 인수 후보군을 선정해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늦어도 오는 10월까지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준비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으로부터 매수자 적격성 등을 추가 판단 받은 뒤 그 결과에 따라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앞서 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 등 시정조치안 이행을 전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사업 부문 분리 매각을 위한 입찰과 매수자 선정 등 매각 직전까지의 조치들을 선행해야 한다”면서 “선정된 매수인에 대한 EU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거래를 종결하고, 이후에 실제 분리 매각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화물기에서 물건을 하기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인수 후보로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LCC 4곳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LCC는 단숨에 연 매출 1조원, 국내 2위 항공화물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자체 보유 화물기 8대, 리스 화물기 3대 등 총 11대의 화물기를 운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화물사업을 통해 거둔 매출은 1조6071억원으로 지난해 항공화물 운임 하락 여파로 전년 대비 약 46% 감소하기는 했지만, 전체 매출(6조5321억원)의 24.6% 비중을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인수 후보들의 자금력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각 예상가는 약 5000억~7000억원에 달한다. 인수 시 떠안을 부채 약 1조원에 항공기 리스비, 유류비, 정비비 등 유지·보수비를 더하면 인수 자금은 무려 2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조건으로 내건 고용승계·유지 또한 부담 요인이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인수 후보로 지목된 LCC들의 자금 조달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유력 인수 후보로 부상한 제주항공은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031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 에어인천은 소시어스 등 사모펀드를 최대주주로 둔 만큼 이들의 자금력을 활용하거나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가격은 본입찰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LCC들의 보유 현금이 아직은 부족한 수준이라 자금 조달 방안에 따라 거래 성사 여부가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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