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자율주행용 ‘히팅 카메라 모듈’ 개발…“2027년 양산 목표”

시간 입력 2024-02-20 10:11:08 시간 수정 2024-02-20 1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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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눈·성에 녹이는 ‘직접 히팅’ 카메라 모듈 개발
초정밀 광학설계 기술로 렌즈·히터 일체화

LG이노텍이 개발한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이 개발한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이 차량 카메라 모듈에 히터 기능을 탑재한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 시장 선점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은 초정밀 광학설계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히팅 카메라는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에 히터를 탑재한 제품이다. 혹한기 차량 카메라 렌즈에 성에가 끼거나 눈이 쌓이면 차량 주변의 장애물이 감지되지 않아,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다라 자율주행의 안정성을 위해 완성차 업체들은 히팅 카메라를 필수로 채택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에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은 렌즈 하단을 직접 가열해 눈과 성에를 제거한다. 회사 측은 “최대 4W로 전력을 적게 소모하면서도, 렌즈 해동에 드는 시간을 기존 대비 절반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이 영하 18도의 극저온 환경에서 진행한 실험 결과,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사용하면 4분 만에 얼어붙은 렌즈의 해상도가 상온과 동일 수준으로 복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출시된 제품들은 동일한 환경에서 렌즈의 성에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평균 8분 정도 소요된다.

열선소재를 적용한 기존 제품과 달리 PTC 소재를 적용한 것도 LG이노텍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의 특징이다. PTC 소재는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체적으로 전류의 양을 줄여 적정 온도를 유지시킨다. 이 같은 온도제어 성능 덕분에 눈·서리 제거에 최적화된 위치인 렌즈 하단 부분에 히터를 장착할 수 있었으며, 과열로 인한 렌즈 성능이 저하될 우려도 사라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이노텍은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에 초정밀 광학 설계 및 카메라 모듈 조립 기술을 적용, 렌즈와 히터를 하나의 모듈로 결합해 설계 자유도를 높였다.

카메라 모듈 속 빈 공간에 PTC 히터를 삽입한 데다 카메라와 히터 입력 전원을 한 개로 일체화해 히터를 장착해도 카메라 모듈 사이즈는 기존과 유사하다. 이에 따라 고객은 별도 설계 변경 없이 기존 카메라 모듈이 탑재되는 위치에 이 제품을 바로 대체 적용할 수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은 지난 1월 CES 2024에서 처음 공개돼 각광받은 제품”이라며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글로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는 “LG이노텍은 앞으로도 독보적인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량 카메라 모듈·라이다(LiDAR)·레이더 등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자율주행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기관 S&P 글로벌 및 내부 분석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로 인한 글로벌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64억3700만 달러(8조6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00억3000만달러(13조4000억원)로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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