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깨수깡’ 인체시험 진행…기능성 입증 안되면 ‘숙취해소’ 사용 못해

시간 입력 2024-02-20 07:00:00 시간 수정 2024-02-20 09:15:0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분당차병원에서 깨수깡의 숙취개선 효과와 안전성 평가
기능성 입증 못하면 내년부터 '숙취해소' 표현 쓸 수 없어
HK이노엔 ‘컨디션’·삼양사 ‘상쾌환’ 등도 시험 준비 중

롯데칠성음료가 ‘깨수깡’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10월27일부터 11월11일까지 강남, 잠실, 건국대, 홍익대 등 상권에서 진행한 ‘깨수깡 퍼레이드’에서 깨수깡 캐릭터와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깨수깡’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10월27일부터 11월11일까지 강남, 잠실, 건국대, 홍익대 등 상권에서 진행한 ‘깨수깡 퍼레이드’에서 깨수깡 캐릭터와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자사 제품인 ‘깨수깡’이 숙취해소에 미치는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숙취해소제에 ‘숙취해소’라는 단어를 써서 광고하려면 기능성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숙취해소제에 ‘숙취해소’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면 타 사 제품 대비 경쟁력이 현저히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롯데칠성음료 외에도 HK이노엔, 삼양사 등 숙취해소제 시장 경쟁 업체들은 기능성 입증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차의과학대학교분당차병원에서 롯데칠성음료의 ‘깨수깡’이 숙취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인체적용시험이 진행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실제 깨수깡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기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시험을 단행했다. 깨수깡은 지난 2019년 12월 출시된 숙취해소제 음료다. 롯데칠성음료는 시장 후발주자로 깨수깡을 출시한 이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인체적용시험은 지난해 11월 첫 환자가 등록됐고, 시험은 올해 2월 초 마무리됐다. 연구진은 만 19세에서 40세 사이의 성인 총 3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평가 항목은 △숙취 증상(설문) △혈중 아세트 알코올, 아세트 알데하이드 농도와 관련 대사 지표 △이상반응, 활력징후 등이다.

이는 지난해 6월 식약처가 ‘숙취해소 표시·광고 실증을 위한 인체적용시험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데 따라 진행된 시험으로 풀이되고 있다.

식약처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는 ‘식품등의 표시 또는 광고 실증에 관한 규정’(식약처 고시) 제4조 제3호에 따른 인체적용시험 또는 인체적용시험 결과에 대한 정성적 문헌고찰을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를 갖춘 경우에 한해 ‘숙취해소’와 관련한 내용을 표시 또는 광고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엔 숙취해소제에 ‘숙취해소’라는 단어를 자유롭게 써왔다.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는 업체가 마케팅을 목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인체적용시험의 평가 항목도 다 달랐다.

때문에 숙취해소제의 기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못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의문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있어왔다.

이번 식약처의 가이드라인 제정으로 숙취해소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능성 입증을 하지 못한 업체의 제품들은 제품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칠성음료 외에도 시장 1위 제품인 ‘컨디션’을 보유한 HK이노엔, ‘상쾌환’을 보유한 삼양사 등 주요 업체도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연간 3000억원대다. 1위 컨디션이 점유율 약 4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삼양사(제품명 상쾌환), 그래미(여명808), 롯데칠성음료(깨수깡), 광동제약(헛개파워), 한독(레디큐),동아제약(모닝케어) 등이 경합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