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치거나 줄이거나…1세대 버거·치킨 프랜차이즈의 생존 방식

시간 입력 2024-02-17 07:00:00 시간 수정 2024-02-15 17: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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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리조트·워터파크 내 포장전문 ‘투고 매장’ 확대
한지붕 두가족 만든 롯데GRS, ‘버거·도넛’ 통합매장 선봬
메뉴190개 ‘BBQ빌리지’ 인기…핵심상권 대형매장 늘린다

교촌 투고 매장 ‘금호화순스파리조트점’ <사진제공=교촌>

1세대 버거·치킨 프랜차이즈들이 효율성을 강조한 새로운 방식의 매장 운영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두 가지 브랜드를 합쳐 한 매장을 이용하게 하거나, 관광지에 포장 전문 매장을 내는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외식업 경쟁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일반 가맹점을 추가하는 방식으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자 새로운 사업 모델을 속속 도입하는 것이다.

17일 통계청의 ‘2022년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전국 가맹점 수는 2021년 대비 2만5000개 늘은 28만6000개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시행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프랜차이즈 종사자 수도 전년 대비 12.9% 늘은 94만2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팀홀튼 등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들의 국내 진출도 활발해지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1세대 버거·치킨 프랜차이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매장 운영 방식과 서비스 차별화 등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교촌치킨은 최근 지방 관광지와 리조트에 특수형 ‘투고(To-go)’ 매장을 늘려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투고 매장은 포장·배달 전문 매장으로 따로 홀 운영을 않거나, 입점시설의 공용 푸드코트를 이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2020년 첫 투고 매장을 선보인 교촌치킨은 현재(2024년 2월) 기준 23개의 투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에는 전남 화순과 경남 통영 금호리조트에 두 곳에 매장을 열었다. 도심 상권보다 경쟁이 적지만 관광객 수요가 있는 지방 관광시설을 중심으로 입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롯데리아 구로디지털역점 리뉴얼 공사 완료한 롯데리아 크리스피크림도넛 복합 매장  <사진제공=롯데GRS>

두 개의 매장을 합치는 사례도 등장했다. 롯데 GRS는 이달 초 자사에서 운영하는 롯데리아와 크리스피크림도넛 두 개 브랜드를 합친 ‘버거·도넛’ 복합 매장을 오픈했다.

작년 12월부터 2개월 간 전면 리뉴얼을 거쳐 만들어진 롯데리아 구로디지털역점은 기존 매장들보다 효율을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두 개 브랜드 음식을 취급하지만 홀은 하나로 운영하는 시도와 함께, 고도화한 무인 키오스크와 주방 자동화 로봇 ‘알파그릴’(패티 조리)을 도입해 조리 효율과 고객 회전율을 높였다.

역으로 핵심상권에 대형 매장을 차려 소비자 공략에 나선 곳도 있다. 작년 말 대구와 서울 종각에 대형 매장을 잇따라 개장한 BBQ는 오는 3월 광화문 청계광장에 622㎡(약 200평) 규모의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울산 성남, 서울 종각, 대구 들안길에 대형 매장을 오픈한 BBQ는 올해도 젊은세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대형 매장을 늘리는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다.

브런치, 베이커리, 피자 등 190여종의 메뉴를 취급하는 ‘BBQ 빌리지’와 고급화 대형 매장 ‘BBQ 프리미엄 카페’는 BBQ가 밀고 있는 매장 모델이다. 다양한 메뉴와 넓은 공간으로 젊은 소비자를 유입시키는 성과를 내고 있다.

BBQ빌리지 송리단길점 <사진제공=BBQ>

연말에는 롯데월드 서울과, 롯데월드 부산에 각각 각 396㎡(약 120평)과 562㎡(약 170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한다. 서울 서부지역 더블 역세권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당산역 상권에도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다.

KFC는 주류를 제공하는 ‘버거펍’ 콘셉트의 매장을 압구정 로데오에 오픈했다. KFC압구정로데오점에서는 버거와 곁들이기 좋은 다양한 주류를 제공한다.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것보다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매장이다.

인테리어에는 햄버거 체인의 기원인 미국 다이너 레스토랑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해 적용했다. 매장은 치킨버거 등을 즐길 수 있는 식사공간 ‘Burger Place’, 카운터·소파, 바(Bar) 좌석으로 구성해 소비자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가맹사업을 선호하는 자영업자들은 늘어나는 추세인데, 국내 시장 경쟁은 치열해져 본사의 책임감이 무거워지고 있다”라며 “프랜차이즈들이 점주와 상생할 수 있는 가맹 모델과 본사 입장에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매장 발굴에 힘쓰면서 다양한 형태의 매장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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