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연내 합병 ‘파란불’…마일리지 제도 바뀌나?

시간 입력 2024-02-15 17:45:00 시간 수정 2024-02-15 17: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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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실질적 통합 기간 아시아나 마일리지 소진 유도 예상
항공료 인상 가능성도…대한항공 “임의대로 인상할 수는 없어”

대한항공 에어버스 A321neo.<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내 합병 마무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양사의 마일리지 제도 변화 여부에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최종 합병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는 필수 신고국가 14개국 중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만약 양사가 올해 하반기 안에 미국 법무부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으면 연내 합병 작업이 마무리된다. 실질적 통합이 진행되는 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약 2년 후 양대 대형 항공사(Full Service Carrier) 체제가 단일 초대형 항공사(Mega Carrier) 체제로 재편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임박한 만큼 양사의 마일리지 제도 변화와 국제선 항공운임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여부가 국내 소비자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은 당분간 마일리지 제도 운용 방식에 급격한 변화를 주지는 않을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심사 완료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2년여간 아시아나항공을 별도의 독립회사로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기간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사용에 소비자의 혼란이 없도록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제도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한항공은 실질적 통합 기간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소진을 최대한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 2년 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최종 통합되는 시점에 아시아나항공 고객이 소진하지 않은 마일리지는 일정 비율에 맞춰 ‘통합 대한항공’의 마일리지로 전환된다. 전환 비율은 추후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종 인수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통합 마일리지 운용 계획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최대한 합리적 수준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시 국제선 독점 현상으로 인해 항공운임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한항공이 국내 유일의 국적 항공사로서 일부 장거리 국제노선을 독점 운항할 경우 항공운임 인상을 단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둔 점도 항공운임 인상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인 14조575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58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급감했다. 여객기 공급 증가에 따른 유류비,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운임은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 임의대로 인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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