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수수료 다시 유료화…업비트 시장점유율 강화되나

시간 입력 2024-02-14 07:00:00 시간 수정 2024-02-13 17: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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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수수료 유료화 발표…익일 거래량 1/10 수준으로 줄어
5대 거래소 중 점유율은 27%로 유지 중…업비트는 5일간 4배이상 증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4개월간 유지해 온 수수료 무료 정책을 폐지하면서 거래량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현재로서는 무료정책 시행 이전 대비 전체 시장점유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2강 체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5일 0시부터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를 다시 유료화하는 대신 기존 수수료인 0.25%보다는 낮은 0.04%로 수수료율은 대폭 낮췄다.

앞서 빗썸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실시하고 이달 4일까지 유지해 왔다. 사실상 수익의 대부분이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특성상 무료화 정책 이후 빗썸은 지난해 3분기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준비 중인 입장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수료 무료 정책을 폐지한 것으로 보인다.

발표 이후 빗썸의 거래대금은 크게 감소했다. 가상자산 통계 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빗썸의 거래량은 지난 5일 0시경 약 48억달러에 달했으나 하루 만에 급격히 줄어 6일 0시 기준으로는 5억8000만달러대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사인 업비트의 거래량은 더욱 늘었다. 5일 0시경 6억8000달러였던 업비트의 거래량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10일 오전 11시경 26억달러까지 늘었다.

13일 오후 2시경을 기준으로 상위 5대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의 24시간 거래대금(정규화)은 업비트 15억달러(68.1%)로 과반을 넘고 있다.

이밖에 빗썸은 6억달러로 5대 거래소의 총 거래량 중 약 27.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무료 수수료 정책 당시 시장점유율 30%를 넘은 바 있다. 5대 거래소 외 기타 거래소의 시장점유율이 지극히 미미한 만큼, 빗썸의 기존 시장점유율 일부는 업비트로 분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는 빗썸의 전체적인 시장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양상이 아니라는 게 시장 분석이다. 무료 정책 시행 이전 빗썸의 시장점유율이 10%대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무료 정책 이전 수준보다는 높게 유지되고 있다. 새로운 수수료 정책이 기존 수수료율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락인(Lock-in) 효과’가 일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코인원 6300만달러(2.8%), 고팍스 2500만달러(1.1%), 코빗 1400만달러(0.6%)로 각각 집계되고 있다. 이들 3개 거래소의 경우 빗썸 수수료 유료화 이후에도 유의미한 거래량 증가 추이는 보이지 않아, ‘양강 체계’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우 특정 은행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어야 거래가 가능한 만큼 다른 거래소로의 이동이 번거로워 단시간에 이용자 이탈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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