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담보주식 가치 1년 새 1900억원↑…“한진칼 주가 상승 영향”

시간 입력 2024-02-12 07:00:00 시간 수정 2024-02-08 10: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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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392억원→올해 1월 4262억원으로 증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기대감…한진칼 주가 상승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대출을 위해 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치가 1년 새 19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한진칼 주가가 눈에 띄는 상승 흐름을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72곳 중 상장계열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57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진의 담보주식 가치는 2022년 12월 말 2392억원에서 올해 1월 말 4262억원으로 1870억원(7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12월 말 기준 한진의 담보주식 수는 638만5956주, 담보주식 가치는 2391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당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담보주식 326만1630주의 가치가 1221억48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189만7780주·710억7200만원), 조현민 한진 사장(81만1040주·303억7300만원), 이태희 씨(41만5506주·155억6100만원) 등 순이었다. 이태희 씨는 조 회장의 매형으로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된다.

올해 1월 말 기준 한진의 담보주식 수는 583만7932주, 담보주식 가치는 4261억6900만원을 기록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 사장의 담보주식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다만 담보주식 가치는 조 회장 2380억9900만원, 조 사장 592억6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담보주식 수는 176만5262주로 소폭 줄었으며, 담보주식 가치는 1288억6400만원으로 늘어났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제공=대한항공>

지난 1년간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담보주식 수가 감소한 반면 담보주식 가치가 증가한 이유는 이들이 대출을 위해 담보로 맡긴 한진칼 주식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진칼 주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올해 1월 11일에는 한진칼 주식 한 주당 최고 8만39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년간 한진의 주식담보 대출 금액은 540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보유주식 가치 대비 담보주식 가치 비율은 2022년 12월 말 56.5%에서 올해 1월 말 55.3%로 1.2%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월 말 기준 한진의 주식담보 비율은 롯데(76.9%), 아이에스지주(70.7%), DB(58.3%), 한화(56.7%)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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