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집결한 K-방산…중동 수출 확대 ‘고삐’  

시간 입력 2024-02-07 07:00:00 시간 수정 2024-02-06 16: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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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업체,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 참가  
주력 제품 수출 확대‧신사업 기회 발굴 모색

사우디 방산 전시회(WDS 2024)에 참가한 한화그룹 부스 전경 . <사진제공=한화>

‘글로벌 방산 수출 4대 강국’을 목표로 하는 국내 방산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방산 전시회에 참가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 다양한 국가로 수출 영토를 넓히고 있는 K-방산은 중동이 무기 수입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출 규모 확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은 4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WDS)’에서 주력 제품과 최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우선, 한화그룹 방산계열사는 항공 분야의 핵심부품을 비롯한 ‘육·해·공’ 솔루션을 소개한다. 전시장 중앙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생산하는 대한민국 최초 전투기 KF21의 심장인 F414엔진과 전투기의 눈인 AESA레이다 등 전투기의 핵심 부품 역량을 전시한다.

해양 분야 솔루션도 제시한다. 한화오션의 36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무인잠수정·수상정 등 해양 유·무인체계 솔루션을 제시해 중동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K9 자주포를 중동에 처음 공개하고 레드백 장갑차와 천검을 장착한 무인수색차량, 타이곤, 사거리 290km의 천무탄 등을 선보인다.

강구영 KAI 사장이 KAI 부스를 찾은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에게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AI>

KAI는 KF-21, FA-50, LAH, 수리온 등 주력기종과 다목적 수송기(MC-X), 미래비행체(AAV)와 같은 미래사업 포트폴리오와 차세대중형과 초소형 SAR 위성 등 K-스페이스 라인업을 선보인다. 미래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유무인복합체계를 고정익과 회전익 주력기종에 적용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도 소개한다.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손을 맞잡았다. 중동 지역 수출 분야 협력과 공동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WDS에 공동 부스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무인지상차량(UGV) 플랫폼에 임무 유형별 유도무기와 안티 드론 체계 등을 결합한 유무인복합 솔루션을 소개하며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앞서 양사는 2021년 개최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ADEX)에서 현대로템의 대표 무인차량인 HR-셰르파에 보병용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을 탑재한 모델을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3’에서 현대로템의 무인 콘셉트 차량에 대드론통합체계를 탑재해 전시하기도 했다.

WDS 2024에 참가한 LIG넥스원 부스 전경. <사진제공=LIG넥스원>

LIG넥스원은 탄도탄과 항공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 II’,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중요 시설·인력을 보호하는 ‘장사정포요격체계’,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등 다층 대공방어가 가능한 다양한 대공 방어무기체계를 선보인다.

현대로템은 지상 무인 플랫폼 라인업을 앞세워 시장 거점 확대를 위한 영업 활동에 나선다. 중동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이는 실물 크기의 다목적 무인차량과 디펜스 드론을 포함해 사막색으로 도색된 중동형 다목적 무인차량이 목업(실물 모형)으로 전시된다.

국내 방산업체들이 WDS에 총 출동한 이유는 중동 지역의 수출 확대는 물론,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올해 2회째인 WDS는 중동 최대 규모 방산전시회로, 총 45개국 900여개 방산업체가 참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역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 국가들의 무기 수요가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도 K-방산의 중동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WDS에서 칼리드 빈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장관은 한국 방위사업청과 사우디 국방부 간 ‘중장기적인 방위산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참관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을 대표하는 전시회인 만큼 업체 별 수출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K-방산이 올해도 세계 각국에서 추가 수주를 따내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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