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익 6.5조…4분기 D램 흑자전환, 반도체 실적반등 ‘터닝포인트’

시간 입력 2024-01-31 09:47:06 시간 수정 2024-01-31 09: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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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영업익 6.5조…15년 만에 10조 밑돌아
반도체 연간 적자 14.9조원…D램은 4분기 흑자 전환

<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2조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메모리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D램 부문은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 분기 대비 반도체 적자 폭은 1조5000억원 이상 줄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6조5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연간 매출은 258조9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감소했다. 순이익은 15조4871억원으로 72.2%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2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4.4% 줄어든 수치다. 다만, 6000억원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2분기와 2조4300억원을 기록했던 3분기보다는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7조77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4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1조6900억원, 영업손실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가격 하락세가 멈추며 반도체 사업의 적자 폭은 전 분기 대비 대폭 줄었다. 다만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 적자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연간 반도체 적자는 14조8700억원 수준에 이른다.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와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기조 아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LPDDR5X, UFS4.0 등 첨단공정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시장 평균을 웃도는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했고,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작년 1분기 적자 이후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의 갤럭시 S24 탑재로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으나,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은 4분기 매출 25조400억원, 영업이익 2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하며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 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 TV와 가전 사업은 수요 위축의 여파로 영업손실 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시설투자액은 16조4000억원으로, 이중 반도체는 14조9000억원, 디스플레이(SDC)는 8000억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전년과 동일한 53조1000억원이다.

삼성전자 측은 “1분기는 IT 시황이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가운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DS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첨단 제품 및 생성형 AI 수요 확대에 집중하고, DX 부문은 인공지능(AI) 스마트폰 등 AI 기능 강화 및 전략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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