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24’에 바이두 AI 탑재…중국에서 ‘폰 명가’ 명예회복 도전

시간 입력 2024-01-29 18:00:49 시간 수정 2024-01-29 18: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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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두 생셩형 AI 챗봇 ‘어니봇’ 탑재
갤S24의 중국내 문장요약 및 번역기능에 활용
삼성,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미미
중국 AI 채택, 점유율 확대 전환점 기대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판매되는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현지 최대 검색포털 기업인 ‘바이두’의 생성형 AI를 적용한다. 기기 내 탑재된 실시간 통화 통역, 노트 요약, 검색 기능 등 AI 서비스를 원활히 지원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손을 맞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협력을 통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 중인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에 출시되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바이두의 AI 챗봇 ‘어니봇’을 탑재한다.

바이두의 ‘어니봇’은 중국 최초의 생성형 AI 챗봇이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최신 버전 어니 4.0은 전작 대비 향상된 이해, 생성, 추론, 논리, 기억 기능을 갖췄다. 바이두 측은 공개 당시 “어니 4.0은 지금까지 등장한 어니봇 모델 중 가장 강력하다”며 “종합 수준은 오픈AI의 GPT-4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사용자 수는 1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니봇은 삼성 갤럭시S24 시리즈의 문장 요약 및 번역 기능에 활용될 전망이다. 바이두도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전자가 첫 번째 AI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문장 요약과 구성 및 번역을 지원하는 자사의 AI 기술을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협업해 갤럭시 S24에 탑재한 생성형 AI 기반 검색 기능인 ‘서클 투 서치’ 기능도 중국에선 바이두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 기능은 웹이나 소셜미디어(SNS) 등을 사용하던 중 궁금한 정보가 있으면 홈 버튼을 길게 누르고 동그라미를 그리면 AI가 적합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S24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인 ‘가우스’와 구글의 LLM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다만, 구글의 일부 기능이 제한되는 중국에서 원활히 AI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현지 기업인 바이두와의 협력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현지 최대 검색포털기업인 바이두와 손을 맞잡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점유율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의 뒤를 이어 비보, 오포, 아너 등 현지 제조사들이 대부분 포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애플과 중국 현지 업체 약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17.9%를 차지한 애플로 집계됐다. 이어 비보, 오포, 아너, 샤오미, 화웨이, 리얼미 등 중국 업체들이 포진했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세계 1위 시장인 중국에서의 입지 회복이 더욱 중요하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2660만대로 2억3460만대를 판매한 애플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한편, 전 세계 첫 AI폰으로 평가되는 갤럭시 S24 시리즈는 오는 31일 글로벌 시장에 공식 출시된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 국내 사전판매에서 121만대를 판매하며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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