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정기선 부회장, CES 찍고 다보스로…경영 보폭 넓힌다

시간 입력 2024-01-16 17:45:00 시간 수정 2024-01-16 17: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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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서 비가전 업체 중 최초로 기조연설 진행
다보스서 글로벌 기업과 협력 방안 모색할 듯
글로벌 경영 행보 고삐…차기 총수로 입지 강화  

CES 2024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사진제공=HD현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연초부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 이어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영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15일부터 19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그는 탈탄소와 인공지능(AI) 관련 전 세계 경제 리더들과 소통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1971년 출범한 다보스포럼은 각국의 저명한 정치인과 기업인, 학자 등이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주(州)에 있는 다보스에 매년 1월마다 모여 세계가 당면한 현안을 토론하는 연례행사다.

올해로 54회째인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신뢰의 재구축’이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증폭한 상황에서 기후변화 가속화, 세계적 경기둔화 등 복합적 위기 극복 방안을 놓고 전 세계 리더들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다보스포럼에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CES에 참석해 비가전 업체 중 최초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해답으로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했다.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은 건설 장비의 무인·자율화 등 미래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건설 현장을 구현하겠다는 HD현대의 육상 혁신 비전이다.

CES 참가 3년 만에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정 부회장은 “건설 산업은 인류 문명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기술과 혁신에 있어 가장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건설 산업의 근원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의 기조연설은 전통적인 CES와 다소 거리가 있는 건설기계 분야였음에도 1800석의 좌석이 가득 찰 정도로 세계 각국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는 이번 CES에서 HD현대와 글로벌 클라우드 선도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간 ‘스마트 건설기계를 위한 연결 플랫폼 및 무인 자율화 건설 현장 구축을 위한 플랫폼 개발 협력’을 이끌어냈다. 또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글로벌 다국적 기업인 CNH간 ‘북미 공동연구센터 설립’ 양해각서(MOU) 체결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가 이어지자 지난해 말 승진 후, 차기 총수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해 정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더 넓어지고, 이에 따라 ‘정기선 체제’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은 올해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부상한 건설기계 부문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이 올해 CES에서 조선업이 아닌 건설기계로 HD현대의 전시관을 꾸리고 기조연설에 나선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속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HD현대의 지난해 3분기 매출 비중에서 14.7%를 차지하며 HD현대오일뱅크(41.6%), HD한국조선해양(35.8%)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외형 성장을 이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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